등록 : 2018.01.16 11:23
수정 : 2018.01.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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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전시장에서 라이다 제조 스타트업 SOS랩의 정지성 대표가 관람객을 맞고 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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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CES 특집] 인공지능의 진화
자율주행차 라이다 제조 ‘SOS랩’
VR 최고혁신상 받은 ‘룩시드랩’
연구성과 홍보·거래선 확보 나서
네오펙트·삼성C랩 등도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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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전시장에서 라이다 제조 스타트업 SOS랩의 정지성 대표가 관람객을 맞고 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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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시이에스(CES) 2018’에 참가한 국내 기업 가운데 70~80%는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수백억원을 쏟아 최대 면적의 전시관을 꾸리지만, 이들은 부스 대여는 물론 미국행 비행기표 사기에도 벅차다. 그럼에도 그들은 연구비와 생활비를 쪼개 미국에 간다. 왜일까?
자율주행차량의 눈에 해당하는 라이다를 제조하는 스타트업 에스오에스랩은 전체 직원 20명 가운데 7명이 미국에 왔다. 10일(현지시각) 스타트업을 전시하는 유레카관에 차린 부스에는 정지성 대표를 포함해 3명만 자리를 지켰다. “다른 직원들은 스무곳 정도의 다른 라이다 제조 회사들 전시장을 살피고 있다. 우리 기술을 공개하고 타사의 기술 수준도 가늠해보고 있다.” 라이다 분야의 세상 모든 기술을 볼 수 있는 곳, 정 대표에게 시이에스가 갖는 의미다.
2016년 광주과학기술원 박사 4명이 힘을 합쳐 만든 에스오에스랩은 레이다를 쏴서 전방의 물체를 감지하는 기기인 라이다를 만든다. 로봇에 주로 쓰였는데 최근 자율주행차량이 본격 개발되면서 차량 안전과 성능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만 미국과 이스라엘 등 라이다 제조 스타트업 4곳이 각각 1000억원가량 투자를 받았다. 정 대표는 “다른 회사의 기술력을 분석해 앞으로 우리 회사 방향을 어떻게 잡을지 결정할 것이다. 우리 기술이 경쟁력 있다고 판단되면 이 분야만 파는 전문 기업으로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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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전시장에서 룩시드랩 채용욱 대표가 관람객을 맞고 있다. 이 회사는 VR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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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국내 스타트업 룩시드랩은 13명 직원의 절반 정도인 6명이 시이에스를 찾았다. 이 회사는 가상현실(VR) 기기에 뇌파 분석과 시선 추적 기능을 더해 사용자의 감정 상태 등을 분석하는 기기를 출시했다. 심리 측정이나 치료, 마케팅 등 쓰임새가 많은 제품으로 평가됐다.
10일 찾은 룩시드랩 부스에는 ‘best of innovation’(베스트 오브 이노베이션)이라고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시이에스 참가 기업 4000곳의 수만개 출품작 가운데
31건에만 주는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는 뜻이다. 창업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짧은 기간이지만 직원 다수가 대학에서 뇌공학, 전산학 등을 전공해 가능했다.
이날 유레카관에서 만난 룩시드랩 직원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줄지어 선 관람객을 맞았다. 이 가운데는 이들의 롤모델일 수도 있는 애플이나 구글, 엠에스(MS) 관계자도 끼어 있었다. 채용욱 대표는 “개발 과정에서는 큰 기대를 받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최고혁신상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게 잘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에게 시이에스는 직원 13명의 작은 회사를 세계 최대 기업 애플이나 구글 등과 연결해주는 끈이다.
이외에도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시이에스 혁신상을 수상한 재활솔루션 전문기업 네오펙트와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시(C)랩, 한양대 연구소 등 국내 여러 스타트업이 연구 성과 홍보와 거래선 확보 등을 위해 시이에스를 찾았다.
국내 중견기업도 부스를 차리고 관람객을 맞았다. 코웨이는 주로 생활가전 업체들이 모인 샌즈 엑스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전시를 했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의류청정기, 스마트 베드 등 시이에스 혁신상을 받은 5개 제품은 물론 소변 분석 기능이 있는 비데, 방 안의 공기를 측정해 자동으로 움직이는 공기청정기 등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바디프랜드도 브레인 마사지 기능을 갖춘 안마 의자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인공지능을 적용해 맞춤형 안마 기능이 추가된 의자를 내놓을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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