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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16 11:32 수정 : 2018.01.16 13:43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구글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결되는 가전기기를 보고 있다. 최현준 기자.

[CES 2018 특집] 인공지능의 진화

구글 어시스턴트 플랫폼
냉장고·콘센트 등 온갖 가전에 탑재
AI 스피커 점유율 앞서는 아마존
현재 플랫폼 점유율은 구글에 앞설 듯
삼성전자 ’빅스비’로 도전 나서
중국 바이두·알리바바 등도 가세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구글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결되는 가전기기를 보고 있다. 최현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내린 폭우로 구글은 10일(현지시각) 부스를 열었다. 계획보다 하루 늦었지만, 시이에스(CES)에 처음 등장한 구글 부스에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25분을 기다려 들어간 구글 부스의 콘셉트는 간단했다. 구글 인공지능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적용된 전자제품을 선보인 것이었다. 잡화점에 온 것처럼 텔레비전을 비롯해 냉장고, 공기청정기, 스피커, 휴대전화, 노트북, 수도꼭지와 전기콘센트, 믹서기, 커피포트 등 각종 제품이 나열돼 있었다. 제품 제조사도 엘지(LG)전자부터 중국 티시엘(TCL), 독일 쾰러 등 다양했다. 부스 밖 구글 자동차는 구글이 어디까지 손을 뻗치는지를 보여준 화룡점정이었다.

전시장 외곽을 도는 모노레일은 구글 광고가 래핑됐고, 거리에는 구글 어시스턴트 명령어 ‘헤이 구글’(hey google)이 적힌 대형 간판과 전광판이 곳곳에 섰다. 하얀 옷을 입고 털모자를 쓴 인간 구글 어시스턴트는 대형마트에 파견 나온 두부회사 사원처럼 전시장 곳곳에서 관람객을 맞았다.

인공지능 플랫폼 다툼은 자존심 센 구글을 바꿔놨다. 구글은 나서지 않아도 다른 회사들이 알아서 선전해줘 시이에스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아마존의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가 시이에스를 휩쓸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2016년 알파고로 세상을 흔든 구글이 아마존에 역습을 당한 셈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아마존의 알렉사는 미국에 수출하는 전 세계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한국 코웨이도 지난해 알렉사를 탑재한 공기청정기를 미국 시장에 내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아마존과 구글은 인공지능 플랫폼을 선점하려고 전쟁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조사를 보면, 지난해 3분기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서 아마존 에코와 구글홈의 점유율은 66.9% 대 25.3%다. 플랫폼 점유율은 드러나지 않지만 아마존이 우세한 셈이다. 그러나 음성인식 정확도는 구글(72%)이 아마존(13%)보다 앞서,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대결을 펼치고 있다.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팀 벡스터 북미총괄 부사장이 인공지능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자사 플랫폼 ‘빅스비’로 무장한 채 인공지능 플랫폼 전쟁에 뛰어들었다. 강점은 세계 최대 전자회사라는 점이다. 한해 2억대가 넘는 휴대전화를 파는데다 텔레비전, 냉장고 등 다른 전자제품까지 고려하면 5억대가량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이들만 연결해도 상당한 수준의 인공지능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시이에스에서 인공지능 클라우드와 앱, 플랫폼을 단순화해 하나로 묶는 전략을 내놨다. 삼성은 그동안 인공지능 고도화를 위해 사물인터넷 플랫폼 개발회사 스마트싱스와 그리스 음성기술 스타트업 이노틱스 등을 인수했다. 삼성의 전략에는 우려와 기대가 섞인다. 구글이나 아마존처럼 검색과 온라인쇼핑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아이티 업체와 정보 수집에서 차이가 난다는 우려다. 반면, 막대한 제품 생태계를 근거로 자체 플랫폼 전략으로 승부해볼 만하다는 기대도 있다.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열린 엘지(LG)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엘지전자 미국법인 데이빗 반더월 마케팅총괄이 인공지능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최현준 기자.

이외에 중국의 바이두와 알리바바, 화웨이 등도 경쟁 대열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자체 투자액만 수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앞으로는 구글과 아마존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시장 진입을 막고, 뒤로는 막대한 내수 시장을 실험장으로 쓸 수 있도록 해 인공지능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인공지능 플랫폼 경쟁의 승자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벌이는 주도권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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