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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16 11:44 수정 : 2018.01.16 15:20

도요타가 제시한 새로운 개념의 이동수단 ‘이(e)-팔레트’. 도요타 제공

[CES 2018 특집] 자동차의 진화

내연기관에 기반한 전통적인 자동차 시대의 종말이 온다면 자동차는 가장 크고 비싼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이동통신 등 첨단기술이 모두 결합된 자동차는 미래 융복합 산업의 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용도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도요타의 ‘이(e)-팔레트’.

지난 9~12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의 사막도시 라스베이거스를 뜨겁게 달궜던 ‘2018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였다. 포드와 벤츠, 도요타,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맞춤·주문형 자율주행차가 ‘스마트시티’에 어떻게 적용되고 구현될 것인지 보여줬다.

기아차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자율주행과 커넥티트카 체험을 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미디어 행사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기술의 진보로 100년 만에 대변혁의 시대를 맞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의 개념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대장정에 나서려 한다”고 말했다. 도요다 사장은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전기차인 ‘이(e)-팔레트 콘셉트’를 소개했다. 커넥티드와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쓰임새와 꾸밈새를 자유롭게 변형시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이동수단이다. 아침에는 공유차량으로, 오후에는 배달용 등으로 쓸 수도 있고 필요하면 의료용이나 공연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미래 공유경제 사회를 그려낸 것이다. 혼다는 레저용을 비롯해 화재 진압, 구조, 건설 등에 쓰일 소형 자율주행차 ‘3E-C18’과 ‘3E-D18’을 소개했다.

올해 시이에스(CES) 주제인 ‘스마트시티’의 가상도.
개막식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선 포드의 최고경영자(CEO) 짐 해킷도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비전을 좀더 구체화한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포드는 지난 몇년간 ‘미래의 도시’라는 비전 아래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차량공유 서비스 등 도심 인프라와 융합되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소개해왔다. 해킷은 “실리콘밸리의 자율주행 기술 업체들과 협업해 ‘교통 이동성 클라우드’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기술 융복합 가속…자동차, 미래 산업의 핵으로 떠올라
도요타, 새 개념의 이동수단으로 ‘스마트시티’ 미래상 제시
포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협업, ‘교통 이동성 클라우드’ 개발”
구글 300만㎞ 자율주행 무사고 운전·애플 ‘프로젝트 타이탄’ 진행
현대차도 연구조직 혁신·협업 강화…”3년내 업계 최고수준 도달”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자율주행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관련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 기술 경쟁에 대응해왔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으로 마치 사람처럼 생각하고 주행하는 자동차의 출현도 가능해졌다. 초기 높은 기술 장벽으로 인해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차량 가격은 2억원에 육박했지만 인공지능을 비롯한 자율주행 기술의 혁신 덕에 차량 가격은 크게 낮아졌다.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 구글은 이미 300만㎞ 이상의 자율주행 무사고 운전을 실행했다. 애플은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이름으로 자율주행 차량을 시험 중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자율주행차로 시험 운행 중인 차량은 무려 300대에 이른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이 다음달 초 국내 고속도로에서 시연에 나설 차세대 차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우선 연구개발 조직의 혁신과 인프라 구축, 선행기술 보유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게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시이에스에서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 가동 계획을 발표했다. 오로라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과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인 스털링 앤더슨, 우버의 인식기술 개발 담당 드루 배그널 등 세계 자율주행 기술의 리더들이 창립한 자율주행 전문 업체다. 현대차그룹은 오로라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3년 안에 업계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우선적으로 구현해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또 운전자와 차량이 상호 작용하는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을 전시했다. 이름과 신장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탑승해 핸들을 잡으면 차량에서 운전자의 심박수와 스트레스 지수 등을 분석해 알려준다. 병원을 화상 통화로 연결해 상담을 받게도 한다.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기술과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분석하는 ‘웰니스 케어’ 기술 등도 시연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에서 관람객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엠비유엑스’(MBUX)를 시연해 보고 있다. 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엠비유엑스’(MBUX)를 공개했다. 인공지능과 직관적 운영 시스템에 기반한 혁신 기술로 곧 선보일 신형 A클래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또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시작으로 다섯개 대륙에서 진행해온 ‘인텔리전트 월드 드라이브’의 대미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장식했다. 이 프로젝트는 ‘더 뉴 S-클래스’를 기반으로 좀더 완벽하고 안전한 자율주행 구현을 목적으로 실제 도로에서 시행하는 자율주행 테스트다.

자율주행 가상비서를 통해 운전하는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물론 더욱 완벽한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가 따른다. 우선은 안전이다. 돌발 상황이나 각종 위험에 대처하는 자율주행 능력에 대한 의구심과 이에 따른 이용자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과정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모든 상황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적 보완도 필요하다. 차량과 오고 가는 수많은 정보도 송수신 갭 없이 실시간으로 이뤄져야 한다. 5세대 통신은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번 전시회에서 기아차는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손잡고 5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두 회사는 기술 협업을 통해 한국-미국 간 5세대 망을 활용한 실시간 영상 전송 시연, 5세대 기반 차량-사물 간 통신(V2X) 기술 등을 보여줬다. 전통 자동차 제조 업체와 비자동차 업체 간 협업은 전 방면에서 점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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