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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09 18:50 수정 : 2019.01.09 23:35

그래픽_김승미

CES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일상의 변화’

스마트폰으로 스포츠 선택하니
전면 디스플레이에 노 젓기 화면
줄 형태 운동기구 당겨…
일 선택하면 업무 창이 촤악

가상현실 안경 착용하면
영화나 비디오게임
“운전 시간은 25번째 시간”

운전자 얼굴 인식 센서가 기분 파악
조명 등 실내 분위기 맞춰주고
허공에 손가락 그어 내비 작동

그래픽_김승미

2025년 어느날, 파김치가 된 채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주차장을 향해 걸으며 스마트폰으로 차의 시동을 건다. 추운 날씨 탓에 차갑게 식어있던 차에 온기가 돌 때쯤 차에 오른다. 푹신한 의자 깊숙이 몸을 누이자 차 실내에 설치된 카메라가 주인 얼굴을 인식하고 기분을 살핀다. 극도의 피곤함을 포착한 차는 자동으로 조명을 어둡게 한다. “집에 가자.” 말 한마디에 차는 실시간 교통 정보를 수집해 최적의 길을 골라 도로로 내달린다. 문득 떠오른 지난 주말 보다 만 드라마를 전방 유리창 디스플레이에 띄우고 굳은 어깨를 주무른다. 퇴근 시간 교통 정체에도 집으로 가는 길은 훌륭한 휴식 시간이 된다.

중국 전기차 회사 바이톤은 올해 CES에서 지난해 공개했던 콘셉트카 `M-바이트'를 다듬어 새로 공개했다. 대시보드 위에 48인치 초대형 곡선스크린을 장착해 눈길을 끌었다. 라스베이거스/최하얀 기자
8일(현지시각) 세계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일상의 변화’가 녹아있었다. 올해 시이에스에서 현대·기아차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물론,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 등은 줄줄이 자율주행차 체험 콕핏(운전석)을 선보였다. 손과 눈은 물론, 두뇌까지 운전에서 해방되는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아직 오지는 않았지만, ‘상상력’은 기술 발전의 첫걸음이다. 기아차는 이번 시이에스에서 자율 주행의 다음 단계는 ‘감성 주행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기아자동차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세계 가전전시회(CES)에서 자동차가 운전자의 감정, 주변 환경 등을 포착해 차 실내 환경을 자동 조절하는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이하 R.E.A.D. 시스템)’을 공개했다. 사진은 R.E.A.D 시스템 시험 모듈 모습. 기아차 제공
콕핏의 모양은 제조사마다 제각각이었다. 기아차는 실시간 감전 반응 차량 제어 시스템(R.E.A.D)을 선보였다. 대시보드의 얼굴 인식 센서 등이 운전자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오디오, 공조, 조명, 조향 등 실내 공간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허공에서 손가락을 움직여 내비게이션이나 오디오를 조작하는 가상공간 터치 기술 등을 자랑했다. 현대차의 완전 자율주행 차 콘셉트에 올라 준비된 스마트폰으로 ‘스포츠’를 선택하니 전면 디스플레이에 노 젓기 화면이 뜨고 조정 경기를 하듯 줄 형태의 운동 기구를 당길 수 있었다. 스포츠 외에도 현대차는 일, 디스커버, 쇼핑 등 총 4가지 ‘액티비티’를 제안했다. 일 모드를 선택하면 스마트폰 등 내 디바이스와 연동된 업무 창이 디스플레이에 나타난다.

자율주행 단계를 4단계(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수동 운전을 선택할 수 있는 차)와 5단계(무인 자율주행 차) 중 어느 쪽으로 가정했느냐에 따라 스티어링휠(핸들)이 있고 없고도 달라졌다. 명령 방식도 음성, 손가락 등 다양하다. 벤츠는 이번 시이에스에서 2세대 신형 CLA를 처음 공개했는데, 이 차에는 엔디비아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탑재돼 ‘헤이, 메르세데스’라는 명령어와 함께 차를 제어할 수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닛산자동차가 뇌파로 조종하는 'IMx 쿠로(KURO)'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이 차에는 뇌파 측정 운전지원(B2V) 기술이 탑재돼 있다. 라스베이거스/최하얀 기자
운전에서 해방돼 생기는 ‘이동 시간’은 콘텐츠 제작 사업자들에게 큰 기회다. 아우디는 이번 시이에스에서 디즈니와 함께 ‘자율주행차에서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실내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선보였다. 뒷좌석에 탑승해 가상현실 안경을 착용하면 영화나 비디오게임,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다. 아우디는 이동 시간도 자유롭게 쉬고 즐겨야 한다는 의미에서 운전 시간을 ‘25번째 시간’으로 정의했다.

라스베이거스/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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