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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20 15:30 수정 : 2019.01.20 18:36

개인용 로봇 ‘티미’를 통해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 티미 누리집 갈무리

스마트홈 시스템 고도화되면서
로봇에 ‘자율주행’ 더해져 실제 비서 역할
편의 넘어 ‘친밀감’ 강조한 반려로봇도

개인용 로봇 ‘티미’를 통해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 티미 누리집 갈무리
인공지능 비서 플랫폼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은 ‘스마트홈’ 시스템을 만들며 일상을 편리하게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되고 똑똑해져 말 한마디로, 또는 알아서 제품을 조작한다. 이를 위해선 이 명령을 위한 디바이스가 항상 곁에 있어야 한다. 인공지능 스피커나 스마트폰과 같은 마이크가 달려있는 기기들이 있어야 명령을 내릴 수 있고, 화면이나 스피커 달린 제품이 있어야 결과를 볼 수 있다. 이런 불편함을 메울 수 있는 것이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시이에스)에서는 스마트홈을 더욱 스마트하게 해줄 기술이 포함된 로봇들이 다양하게 나왔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공식출시돼 1499달러에 팔리는 ‘티미’(temi)라는 개인용 로봇은 이런 역할에 충실한 제품이었다. 키 1m에 머리에 해당하는 10인치 화면이 달린 이 로봇은 화면 윗부분을 톡톡 친 사람을 인식해 따라다닌다. 그 사람이 멈추면 시선에 맞춰 로봇의 방향과 화면 각도가 조절된다. 화면엔 카메라 3대가 있고 20와트(W) 스피커도 내장돼 음악·동영상 감상이나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로봇엔 쟁반도 달려서 3㎏까지 물건을 실을 수 있고 “이거 작은방에 가져다 줘” 수준의 명령도 이행할 수 있다 한다. 보안카메라 역할도 할 수 있다. 인공지능 플랫폼 아마존 알렉사와 연동돼 ‘움직이는 스마트홈 허브’인 셈인데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거나, 방마다 스피커를 설치하거나, 가전기기마다 액정을 집어넣을 필요가 없었다.

중국 로보틱스기업 ‘유비테크’의 2족보행 로봇 ‘워커’
사람처럼 생겼으며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들도 소개됐다. 중국의 로보틱스 기업 ‘유비테크’는 2족 보행로봇 ‘워커’를 처음 공개했다. 키 145㎝에 몸무게만 77㎏에 이르는 워커는 사지와 손가락 열 개를 갖추고 있는 말 그대로 사람 형상으로 두 다리로 걷고 손으로 음료수나 우산 같은 물건을 집어 사람에게 전해주기도 한다. 음성·영상인식 센서로 가족구성원 역시 구분해 낼 수 있다고 한다. 일기예보에서 비가 오면, 출근길의 이용자에게 우산을 집어주고 문을 열어주며 ‘잘 다녀오세요’라고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할 수 있다. 옆에서 충격을 가해도 균형을 잡을 수 있으며 물체를 피해 걸어 다닐 수 있었는데, 워낙 크기가 육중하다 보니 움직이는 것이 굼떠 보였다. 2시간을 사용할 수 있지만 완전 충전에 2시간이 걸리는 것 역시 문제점이다.

재미와 귀여움, 친밀감을 강조하는 개인용 로봇도 있었다. 사람들이 인공지능 스피커에 말을 걸고 게임을 하는 것처럼 로봇이 꼭 일상생활에 도움을 준다기보다 그냥 놀잇감처럼 존재해도 나쁠 이유는 없다. 유비테크 ‘워커’의 축소 버전인 ‘알파 미니’는 손바닥만 한 크기에 사지가 달린 로봇이다. ‘쿵후 해봐’라고 말을 걸면 쿵후 동작을 그럴싸하게 해냈다. 카메라·마이크가 있어 영상·음성통화가 가능하고 사람·사물 인식이 가능하며, 사진을 찍고 음악을 틀 수도 있다.

일본의 스타트업 그루브 엑스에서 내놓은 반려로봇 ‘로봇’ 그루브 엑스 누리집 갈무리
일본 ‘그루브 엑스’라는 스타트업에서 출시된 ‘로봇’(LOVOT)은 아이들이 품에 안을 수 있는 크기다. 머리에 센서가 달려있어 동작과 사람을 인식하고 아랫부분에 달린 바퀴로 장애물을 피해 다니며 주행한다. 천 재질에 온몸에 달린 센서로 쓰다듬거나 끌어안거나 간지럽히는 등의 동작을 인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눈 모양의 액정 두 개로 감정을 표시한다. 친밀감이 목적이라면 굳이 지난해 소니가 발표한 아이보처럼 복잡하게 강아지처럼 관절을 만들고 비슷하게 흉내 낼 필요는 없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반려동물 역할을 하는 로봇이 있는가 하면, 반려동물을 위한 로봇도 있다. 한국의 스타트업 ‘바램’이 만든 반려동물 피트니스 로봇으로 ‘개뼈다귀’ 개껌 모양을 한 로봇이다. 장애물을 피해가며 바닥 여기저기를 굴러다니고, 제자리에서 돌거나 뒤집힐 수도 있다. 출근길에 미리 설정을 해줬다가 시간에 맞춰 규칙적으로 반려동물과 놀아줄 수 있다. 간식을 내어줄 수도 있어 운동에 동기부여도 해준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얼마나 길게 놀았는지, 몇번을 놀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글·사진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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