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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4.02 09:58 수정 : 2018.04.02 18:50

“온가족이 스마트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Q. 온 가족이 스마트폰에 중독적으로 빠져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과의존한 생활을 바꾸고 싶어도 매번 실패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A. 가족이 함께 노력하셨는데 성공하지 못하셨군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고자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보고서를 보니까, 식구 수가 많을수록, 부모가 스마트폰에 깊이 빠져 있을수록 가족들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더 많더군요. 왜 4인 가족이 1, 2인 가족보다 과의존 비율이 높은지는 분석해봐야 합니다만,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무의식적으로 많이 쓰던 어느 날 좀 불안해서 사용 조절을 하다가 실패하고, 또다시 시도하거나 약간 체념한 채 생활하는 것 같습니다.

질문자님께서는 번번이 실패하셨다는데 어떤 방법으로 하셨나요? 혹시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여야지’라면서 스스로의 사용욕구를 억제하기만 한 것은 아닌가요? 만약 그러셨다면 다른 방법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긍정 목표 설정 후 행동’이라는 방법입니다. 일종의 해결 중심적 사고인 거죠. 물론 변화를 위해서 자신의 실패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를 없애는 데 치중하다가, 실패하고 나면 스스로를 책망하게 되고 반복되면 자기효능감이 떨어지게 되지요. 대개 사람들이 체념이란 것을 하게 되는 경로입니다.

그 방법보다는 어떤 대안적인 목표를 만들고 그것에 에너지를 쏟아 몰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늦잠 자지 말아야지’보다는 그냥 ‘일찍 일어날 목표’를 정하는 것이죠. 우리는 이 방법을 스마트폰 사용시간 조절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아야지” 대신 대안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대안활동에는 일이나 학습, 여가활동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과 함께 독서하기, 대화하기, 산책하기, 그림그리기 등을 일주일에 5시간 한다는 등의 목표를 정하는 것이죠. 이렇게 가족이 함께 하는 일과 여가의 균형찾기 활동은 결과적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자기조절력을 강화시켜줄 것입니다.

인간 뇌에는 산길이나 나무줄기와 같이 생긴 시냅스가 있다고 하지요. 최근 뇌 연구자들에 따르면 시냅스는 노인기가 되어도 계속 길이 생기거나 없어진다는군요. 산길은 계속 사용하면 큰길이 되고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인생의 길이나 습관도 이와 유사한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시간 줄이기에 강박적으로 매여 있기보다는 생활의 활력이 되는 대안 목표를 설정해보세요. 그 목표의 길을 계속 걷다 보면 타인에게 멋있는 발자국을 남긴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고영삼 동명대학교 교수(정보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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