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03 06:03
수정 : 2019.06.03 10:50
Q 최근 국제기구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이라고 했다는데, 아이들이 게임 많이 하면 알코올중독자처럼 되는 건가요? 게임하는 아이를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나요?
A. 세계보건기구는 지난달 국제질병분류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게임이용장애라는 새로운 질병명을 등재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25년께 지나친 게임행위에 대해 질병으로 등록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결정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게임 좀 하는 것에 대해 중독이라고 낙인찍을 필요 있나”라는 생각과 “게임에 빠져서 공부도 안하고 잠도 안자는 아이를 보다 보면 무슨 조처를 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공존한다는 거죠. 더구나 현재 진단기준을 보면 중독의 경계선이 불명확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학부모와 교사들은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아이가 게임에 빠져드는 이유를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가 게임에 병적으로 빠져드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개인의 취약한 심리와 기질, 학업이나 친구 관계의 스트레스, 가정환경, 게임 콘텐츠의 중독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 요인들이 결합해 게임에 대한 통제력을 취약하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계속 게임만 하려고 할 때는 이 다양한 요인들이 어떻게 얽혀 있는 것인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일반인들은 그 요인과 해결방안을 알아채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와 전문가를 방문할 것을 권합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무료 상담기관이 있습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스마트쉼센터인데, 전화 1599-0075로 연결됩니다. 이 분야만 10년 이상 상담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이 있으니 효과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아이의 지나친 게임 행동을 ‘그놈의 게임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어떤 이유로 게임에 지나치게 빠졌을지라도‘해답은 가정에 있다’는 말을 기억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건강을 위해 맑은 물을 늘 마시듯이, 아이에게 좋은 질문 많이 하시고 소소한 대화 많이 나누시기 바랍니다.
고영삼 동명대 교수(4차산업혁명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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