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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24 19:00 수정 : 2019.11.25 10:08

가짜뉴스 판별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려고 하는데요

Q. 요즘 신뢰할 수 없는 가짜뉴스가 많이 나돌아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입장에서 걱정스럽습니다.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좋은 방법이 있나요?

A. 가짜뉴스나 악성 댓글은 사람들을 저격하는 총탄 없는 병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나 소셜미디어에 떠오르는 잘못된 뉴스를 일방적으로 믿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아찔할 정도입니다.

실수로 만들어진 오보와 달리 가짜뉴스는 의도를 가지고 치밀하게 조작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더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도 있습니다. 주요한 선거나 혼란 상황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 때문에 위험성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죠.

이런 점에 주목해 페이스북은 영국의 팩트체크 단체인 풀팩트와 공동으로 가짜뉴스 판별법을 개발했더군요. 그들은 일단 충격, 경악 등과 같은 선정적인 단어가 사용된 글을 경계하라고 합니다. 그런 글일수록 내용은 부실하거나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또 글을 읽을 때는 어떤 매체에 보도된 글인지, 취재원이 누구인지, 누가 쓴 글인지, 그리고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를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합니다. 문법적 오류나 감정적 표현 여부도 중요한 단서라고 합니다. 제대로 된 언론의 글은 문법이 맞고 불필요하게 감정을 자극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짜뉴스는 신뢰할 만한 언론을 거치지 않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들 간의 정보교환 과정을 통해 유통됩니다. 확인되지 않은 어떤 의사나 친구인 검·경찰이 그러더라는 식으로 나돕니다. 그렇기에 위와 같은 판별법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판별법은 주요 언론사에서 나온 뉴스는 일단 믿을 수 있다는 걸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주요 언론이 보도한 것에도 부실하거나 왜곡한 보도가 많다는 점입니다. 아예 외면하고 싶을 정도로 편향된 기사도 많지요. 언론사마다 고유의 가치판단과 관점은 있을 수 있으나 사회갈등을 부추기는 목적의 보도도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언론 보도와 소셜미디어의 정보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는 눈을 권합니다. 특히 위 페이스북의 판별법에 보태어 보도되는 매체의 지배구조나 성향도 알아두어야 합니다. 모든 언론은 누군가의 돈으로 설립되었고 누군가의 이익을 대변합니다. 그리고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법을 습관화하라고 합니다. 기자와 전문가들의 글과 말에는 사실과 의견이 섞여 있기에 이를 발라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학습이 필요한 것이죠. 단톡방과 댓글 언론이 생각과 행동을 좌우하는 시대에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학교에서는 가짜뉴스 판별을 주제로 한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도 추천합니다.

고영삼 ㅣ 동명대 교수(4차산업혁명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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