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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9.07 16:21 수정 : 2018.09.07 19:58

고공농성 300일을 맞은 파인텍 해고노동자 홍기탁, 박준호씨가 7일 오후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파인텍 해고노동자 홍기탁, 박준호씨 고공농성 300일

고공농성 300일을 맞은 파인텍 해고노동자 홍기탁, 박준호씨가 7일 오후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파인텍 해고노동자 홍기탁, 박준호씨의 고공농성이 300일에 접어들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 박준호 사무장은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에 노조와 약속한 대로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에 나서라고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12일 새벽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 올랐고, 그 뒤로 오늘(7일 현재)까지 300일째 농성 중이다.

7일 오후 서울 목동 파인텍 모기업 스타플렉스 앞에서 결의대회가 열려,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이 머리띠를 묶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이 300일 이전에, 모회사의 공장 가동 중단과 정리해고에 반발해 2014년 5월 27일부터 2015년 7월 8일까지 싸워온 차광호 지회장의 408일 고공농성이 있었다.

300+408

두 차례의 장기 고공농성이 이어지며 몇 번의 계절이 무심히 바뀌었다. 새로운 요구 사항도 아니다. 했던 약속을 지키라는 노동자들의 외침에 회사는 모르쇠로 외면하고 있다.

자유로운 지상에서도 견디기 힘들던 혹한과 폭염을 택할 수밖에 없던 이들. “노동자들이 굴뚝까지 올라가야 했던 절박한 마음을 많은 분들이 알아줬으면 한다”라는 박준호 씨의 바람은 300일째에도 한결같다.

파인텍(옛 스타케미칼) 해고노동자들이 지난 3일 오전 모회사인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사무실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지난 3일부터는 차광호 파인텍지회장, 김옥배, 조정기씨 등 동료 노동자들이 모회사인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본사 사무실에서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의 면담을 요구하며 오늘까지 농성을 벌였다.

이와 함께 노동·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도 목동 스타플렉스 사무실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고공농성장 지킴이 등으로 활동하는 ‘파인텍 하루 조합원’ 운동과 온라인에서 파인텍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파인텍하루조합원’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목동 파인텍 모기업 스타플렉스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홍기탁 박준호를 다시 하늘에 가두고 겨울을 맞을 수 없다고, 이 가을에 굴뚝과 땅을 잇는 길을 내고자 사람들은 치열하게 뭉치고 싸우며 호소하고 있다. 결실의 계절 가을에 다시 한 번 모두의 의지로 아픈 희망을 품어본다.

오랜만에 일출을 본다. 전주택시 김재주 동지가 1년째 '택시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라'고 고공에 올라 외치고 있다.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투쟁들이 일출처럼 빛을 바랬으면 한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아침을 맞이한다. 사진과 글은 고공농성 중인 홍기탁, 박준호씨의 페이스북 굴뚝통신에서 갈무리한 것이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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