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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08 17:19 수정 : 2018.05.09 17:20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대전 미룸갤러리는 10일부터 홍성담 화백의 오월 판화전을 연다. 작품은 홍 화백의 판화 ‘깃발’. 미룸갤러리 제공

홍성담 ‘오월 판화-봄이 새긴 얼굴들’전
깃발·횃불행진 등 광주항쟁 점 전시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대전 미룸갤러리는 10일부터 홍성담 화백의 오월 판화전을 연다. 작품은 홍 화백의 판화 ‘깃발’. 미룸갤러리 제공
라이트를 밝힌 버스 지붕에서 한 남자가 태극기를 휘두른다. 시민들은 어깨동무하고 전진한다. 시민군을 시민과 아이가 환영한다. 동네 아줌마는 광주리 하나 가득 김밥을 쌌다. 한 줄기 빛 같은 외길 위로 횃불든 시민들이 행진한다.

1980년 5월18~27일 광주를 기록한 ‘오월 판화-봄이 새긴 얼굴들’이 10일 대전 미룸갤러리에서 막을 올린다. 다음 달 8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회는 홍성담 화백이 새긴 목판화 50점이 선보인다. 대부분은 3~4호 크기다. 전시작은 횃불행진, 꼭두각시놀음, 혈루, 암매장, 도망, 양동 전투, 깃발, 무기분배, 대자보, 대동세상, 도청궐기대회, 효천전투, 임산부, 잃어버린 시체, 새벽, 무등산하 만고해원신 시민군, 윤상원 열사, 사시사철, 깃발춤 등 80년대 대학가에서 걸개그림이나 깃발로 나부꼈던 장면들이다.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대전 미룸갤러리는 10일부터 홍성담 화백의 오월 판화전을 연다. 작품은 홍 화백의 판화 ‘대동세상1’. 미룸갤러리 제공
홍 화백은 ‘혈루 7’ 작가노트에서 ‘그녀는…나에게 가슴을 열어 보였다. 가슴속에 구름과 별과 꽃과 무지개와 실개천과 강과 바다가 새겨져 있다고 나의 우둔한 귀에 푸른 입술로 속삭였다’고 기록했다. 미룸갤러리는 작은 전시공간을 살펴 10~24일까지 이번 전시회의 표제인 ‘깃발’ 등 25점을 먼저 전시하고, 25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횃불행진’ 등 나머지 25점을 전시한다.

미룸갤러리 쪽은 “오월판화전은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민주주의의 의미와 이를 지키려 했던 우리들의 얼굴을 알리고 싶어 기획했다. 홍성담의 판화는 평범한 사람, 평범한 이웃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광장에서 온몸으로 군부의 총, 칼, 탱크에 맞선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대전 미룸갤러리는 10일부터 홍성담 화백의 오월 판화전을 연다. 작품은 홍 화백의 판화 ‘횃불행진’. 미룸갤러리 제공
광주민주항쟁때 시민군이었던 홍성담 화백에게 ‘오월 판화전’은 그의 작품 활동이 시작한 곳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갤러리쪽은 또 “광주에서 세상과 고립된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생명을 던졌다. 수십년간 그들에게 폭도, 빨갱이라는 이름이 따라다녔다. 5월 광주의 진실을 숨긴 군부 쿠데타 세력들은 아직도 건재하게 살고 있다”고 지금 오월 전시가 필요한 이유를 말했다.

미룸갤러리 대표인 김희정 시인은 “홍성담은 그해 광주의 오월 민주주의자들의 얼굴을 역사에 새겼다. 그 얼굴은 텔레비전 속 드라마 주인공처럼 조각같이 잘 생긴 게 아니라 평범한 내 이웃이다. 나라가 위태로우면 외면하지 못하고 바보같이 함께 했던 얼굴들”이라며 “오월 판화는 우리가 잊고 살았던 얼굴을 잊지 않게 해준다. 이 얼굴을 잊고 산다면 이웃과 민주주의가 함정에 빠질 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가 누군가에 의해 바보 같고 나쁜 얼굴이라고 생각한 얼굴들, 그 얼굴은 우리이자 민주주의 얼굴”이라고 말했다.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대전 미룸갤러리는 10일부터 홍성담 화백의 오월 판화전을 연다. 작품은 홍 화백의 판화 ‘대동세상’. 미룸갤러리 제공
미룸은 11일 오후 3시, 홍성담 화백과 시민이 만나 작품 속 숨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재출간된 홍 화백의 5.18 민중항쟁 연작 판화집 <오월> 독자 사인회도 열린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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