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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08 09:49 수정 : 2018.06.08 20:5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문화방송>(MBC) 화면 갈무리

정치BAR_서영지의 오분대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문화방송>(MBC) 화면 갈무리

6·13 지방선거를 엿새 앞둔 7일 주요 포털 사이트를 뜨겁게 달군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였습니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가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 상대로 지목된 김부선씨의 글과 사진 등을 공개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후보가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리는 상황에서 이번 ‘스캔들 의혹’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이 문제를 ‘사생활’로 볼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스캔들 의혹에 대한 ‘거짓말’로 판단하는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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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씨 “이 후보 15개월 만났다” 육성파일 공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가 배우 김부선씨와 연인관계나 사생활 문제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진실을 고백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김씨가 이 후보에게 보낸 내용증명과 김씨의 카카오톡 메시지, 사진 등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김부선씨가 이 후보가 찍어준 사진이 맞다고 확인했고, 김씨가 자신의 가방을 들고 있는 이재명을 찍어준 사진을 (김씨가) 지금 찾고 있는 중”이라고 이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또 비슷한 시각 한 인터넷 언론은 “이 후보와 15개월 정도 교제했다”는 김부선씨의 육성파일을 공개했습니다. 그 이후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이재명은 사퇴하라’ ‘김부선 이재명’ 등이 실시간 검색어로 올랐습니다.

그동안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 끊임없이 의혹제기가 있었지만, 지지율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듯했습니다. <한겨레>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60.2%의 지지를 얻어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18.9%)와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진보 성향(80.8%), 중도 성향(53.6%) 유권자는 물론이고 스스로 보수 성향이라고 답한 유권자층에서도 이 후보는 42.2%의 지지를 얻어 남 후보(41.3%)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습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지난 2~5일 칸타퍼블릭·리서치 앤 리서치·코리아리서치센터 등 3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여론조사결과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은 48.6%로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19.4%)보다 29.2%포인트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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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넘어 ‘거짓말’로 논란로 확대될지가 변수

하지만 이날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스캔들 대상으로 지목된 김부선씨의 구체적인 증언과 진술이 ‘증거’로 제시되면서부터였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사건이 경기도지사 결과에 ‘변수’가 될지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지지율이 큰 격차를 보이는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반응을 보이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렸지만, 이 후보의 거짓말이 드러나면 선거에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전의 ‘혜경궁 김씨’ 논란은 민주당 지지자들 내부 이슈에 가까웠던 반면에 이번 의혹은 직관적이고, 더 와 닿는다. 스캔들을 숨기고 권력을 이용해 김부선씨를 압박했다면 사람들 사이에서 보편적인 공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지율 격차가 크기 때문에 선거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보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관후 서강대 글로컬한국정치사상연구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후보자 사생활과 공적 자질을 일치시켜서 보는 경향이 약하다”며 “과거 이명박 대통령 때 유권자들이 도덕성 의혹에도 불구하고 투표했던 것이 단적인 예라고 본다. 일부에서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실망과 경제 대통령에 대한 염원이 작용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때 도덕적 측면과 정치적 자질을 분리해 보는 게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유권자들이 이걸 거짓말로 볼 것이냐 사생활로 볼 것이냐가 변수라고 생각한다”고 예상했습니다.

이 후보는 7일 저녁 <시비에스>(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나와 다시 한 번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사실이 아니다. 정치에는 이런저런 말들이 많기 마련인데 근거를 가지고 얘기해야 한다”며 선거가 끝나면 김영환 후보와 김부선씨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은 “네거티브는 유권자들이 유의미한 정보라고 판단하면,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그게 아니라면 결국 문제를 제기한 사람한테 마이너스가 되는 게임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장 6일 뒤 치러질 6·13 지방선거에서 이번 이슈가 이 후보의 고공 지지율에 막판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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