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
정치BAR_김미나의 정치적 참견시점
7명 중 2명 자리지킨 최고위원회의
바른정당 출신 3명, 회의 불참 선언
손학규 “꿋꿋하게 지키면 될 일…
날 끌어내리려는 의도 알 것”
이르면 9일 의원총회 열어 논의
‘주도권 싸움’ ‘위기 봉합’ 시점 되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
출석률 28.5%…빈자리 많았던 최고위원회의
8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는 빈자리가 유독 많았습니다. 최고위원회에 소속된 사람 중엔 손학규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만 참석했습니다. 바른정당 출신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과 국민의당 출신 청년 최고위원 김수민 의원, 정책위의장 권은희 의원까지 불참하면서 최고위원 7명 중엔 2명만 자리를 지켰습니다. 당 사무총장인 오신환 의원, 당 대표 비서실장인 채이배 의원이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 옆자리를 채웠습니다.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오늘을 기점으로 향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냈습니다. 권은희 정책위의장, 김수민 청년 최고위원은 일정상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겨레>에 전해왔습니다. 손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오늘 최고위원들이 많이 못 나왔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나왔다가 돌아갔고, 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 등은 못 나왔지만 의결 사안은 없으니 진행하겠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당내 뒤숭숭한 분위기를 염두에 둔 듯 “당내 의원들이나 지역위원장들, 당원들이 다음 선거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다음 총선은 다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이 손 대표에게 “최고위원들의 불참이 의도적 보이콧인 것 같냐”고 물었습니다. 손 대표는 “구체적으론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이어 기자들이 “당 대표 재신임 투표를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하자 “여러분이 나를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난 욕심이 없다. 민주주의 역사만 보고 간다. 내가 지금 여기서 당 대표 한다고 그동안의 경력에 뭐가 그렇게 큰 영광이라고 붙잡고 있겠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또 “손학규를 끌어내리려는 의도를 여러분들이 알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에서 나온 분들이 당세를 모아서 거기 가서 통합을 한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분열의 정치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_______
봉합되지 않은 정체성 문제…이번주 의원 총회가 고비
표면적으론, 4·3 보궐선거에서 손 대표가 집중 지원한 이재환 창원성산 후보가 득표율 3.57%에 그친 것이 바른미래당 내홍의 발단입니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이를 계기로 앞다퉈 ‘지도부 책임론’을 들고 나선 상황입니다.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 개혁안에 대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논의 과정에서도 갈등의 조짐이 여럿 관찰됐습니다. 어쩌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만남, ‘합리적 진보’와 ‘개혁 보수’ 사이에서 창당 1년 2개월째 봉합되지 않은 정체성·진로 문제가 다시 촉발된 것일 수 있습니다. 이날 회의에 나오지 않은 이준석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는 듯한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적었습니다.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이나 보수성향의 당내 인사들이 ‘당을 깨자’ 또는 ‘정계개편을 하자’와 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한 바가 없습니다.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에 맞게 지도부를 일신하고 당의 방향을 재정립하자는 통상적이면서도 당연한 주장을 ‘자유한국당으로 가려고 하느냐’ ‘당을 깨자’와 같은 정치 공학적인 발언으로 덮으려고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언급이며 해당 행위입니다.”
◎ 정치BAR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ba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