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12.31 12:15 수정 : 2019.12.31 14:58

대기권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 나사 제공

[구본권의 사람과 디지털]
`뉴사이언티스트', 2020년 과학성과 6분야 선정
인류조상 계보, 미세플라스틱 위험 보고 기대
에볼라 백신 나오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 지속

대기권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 나사 제공

2020년 과학기술 분야에선 어떠한 괄목할 성취를 나타날까? 영국의 과학기술 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2020년을 앞두고, 내년 과학기술 분야에서 기대되는  연구성과를 6개 분야로 나눠 점검했다.

 1. 항노화 약품 개발

2020년 인류가 노화를 정복하지는 못하지만, 노화와 관련된 질병들에 대한 획기적 처방이 될 수 있는 약품이 구체화할 전망이다. 현재 노화와 관련된 두 종류의 중요한 신약이 마지막 개발 단계에 있다. 하나는 알츠하이머와 관절염과 같은 대표적 노화질병과 관련된 오래된 ‘노화세포’를 제거하는 약품이다. 다른 하나는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고 암과 심장질환 표지를 감소시키는 젊은 혈액을 수혈하는 효과를 내는 약품이다. 현재 임상시험중인 두 신약 후보가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치면 내년초 최종 3단계 테스트에 들어간다. 두 약품이 노화 자체를 없애지 못하지만 임상시험을 거쳐 판매에 들어가게 되면, ‘젊어지는 약’으로 광범하게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2. ‘건강한 지구’ 결정적 시기

2020년은 인류가 ‘더워지는 지구’로 인한 기후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하는 결정적 시기다. 2020년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정상회의는 2015년 파리회의 이후 가장 중요한 고비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은 1년 기후 상승 범위를 섭씨 1.5도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현재 지구는 3도 속도로 더워지고 있다. 간극을 좁히기 위한 구체적 조처들과 압력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 행동은 2020년 미국 대선에서도 중대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기로 예정된 날이 2020년 11월4일인데, 하루 전날이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일이다.

3. 인류의 조상 계보도 완성

인류의 기원에 대한 이해가 크게 확장될 전망이다. 최근 멸종한 거대 유인원 기간토피테쿠스의 200만년 된 화석에서 얻은 치아 에나멜 단백질 분석이 이뤄졌다. 네안데르탈인의 호미닌 조상으로부터 40만년 전의 유전자도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남아공의 리 버거 교수가 2013년 발견한 호모 나레디는 25만년 전까지 살았는데, 현대인의 특징과 고대 유인원의 특징을 함께 갖추고 있어 진화계보도의 어디에 위치시켜야 할지 난제다. 중국에서 발견된 두개골은 데니소바인에 속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인류 조상들의 화석 속 분자들을 발견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통해 최초의 유인원들이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대한 인류 이해가 한 층 깊어질 계기들이 예고돼 있다.

4. 자율주행차 도로 진입

구글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위키미디어 코먼스

2020년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 곳곳을 주행하는 일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진전을 보게 될 것이다. 테슬라는 2020년 중반에 자율주행 기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구글 웨이모처럼 자율주행택시도 미국 일부 지역에 선보일 계획이다. 영국은 2021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의 도로 주행을 허가할 예정이다.

5. 새로운 치료법 등장

자료  아이엠디비

실험실 차원이긴 하지만, 바이러스를 이용해 암을 제거하고 줄기세포로 심장병을 고치는 시도가 일어날 것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파킨슨병, 당뇨병, 시력 퇴화에 맞서는 실험도 광범위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지구상 2개 나라에만 남아 있는 소아마비가 2021년까지 박멸되지는 않겠지만, 감염 사례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중앙아프리카를 위협한 전염병 에볼라를 퇴치할 수 있는 최초의 상업용 백신이 2020년 중반기에 양산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의 돼지 절반을 멸절시킨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유라시아 전역을 위협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6. 미세플라스틱 인체 위험성 규명

갓 태어난 물고기가 몰려 사는 해안의 띠 모양 수역에는 먹이인 플랑크톤과 함께 미세플라스틱도 몰려든다. 전 세계 어업에 경종을 울리는 현상이다. 데이비드 리트쉬바거 제공.

우리는 마시고, 먹고 숨 쉴 때마다 우리는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섭취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육지와 바다에 마구 버려진 수십억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로부터 온 것이다. 인류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온 물질이 인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삼키고 들이마시는 행위가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 보고서가 2020년 등장한다. 네덜란드의 보건 단체의 후원으로 시작된 이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15개 연구 프로젝트를 발주해 시작됐고, 그 결과가 내년부터 보고된다. 음식과 대기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입자에 노출될 때의 영향, 면역 체계에 끼치는 영향과 인체 내부 장기에 도달하는지 여부, 병원균 운반자로서의 가능성을 파악하는 게 이 프로젝트의 구체적 목표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구본권의 사람과 디지털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