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27 17:20
수정 : 2019.05.27 19:11
열매와 그늘, 때로는 버팀목이 되어 모두에게 아낌없이 주었을 나무 한 그루. 마치 어릴 때 읽은 동화책의 한 장면처럼 당장의 필요에 집중했던 이들은 밑동까지 야무지게 그 나무를 베었습니다. 매정한 이별 뒤 남아 있던 그루터기에서 싹을 틔운 새 생명이 인사합니다. 켜켜이 쌓인 나이테 옆으로 이제 막 초록 잎을 틔운 저 이파리는 우리에게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어느 것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습니다. 봄비에 젖은 새 생명이 잘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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