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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3.30 11:15 수정 : 2018.03.30 12:54

3월 27일 오후 드론으로 바라본 세종시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 개방으로 빨라진 유속으로 씻겨나가는 녹조 사체류와 오니, 드러난 모래톱이 보이고 있다. 세종/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수문 개방 뒤 봄맞이하는 금강

3월 27일 오후 드론으로 바라본 세종시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 개방으로 빨라진 유속으로 씻겨나가는 녹조 사체류와 오니, 드러난 모래톱이 보이고 있다. 세종/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물길이 트이면서 감춰져 있던 상흔이 드러났다. 상흔의 깊이와 넓이는 감금의 시간에 비례할 것이다.

27일 세종보가 있는 세종시 연기면의 금강을 찾았다. 정부는 4대강 보 모니터링을 위해 지난해 11월 세종보 수문을 열었고, 이달 16일엔 공주보도 모두 열었다. 금강은 전북 장수에서 발원해 충청도를 휘감고 전북과 도계를 이루다 군산만 앞 서해로 흘러든다. 길이가 394.79㎞에 이르는 큰 강이다. 굽이도는 긴 여정 동안 옥천 동쪽의 보청천과 조치원 남쪽의 미호천을 비롯해 크고 작은 지천 스무 개를 맞아들여 세를 키운다. 강이 흘러온 시간은 인간의 짧은 생으로 댈 수 없으나, 인간이 물길을 가둔 7년 동안 강은 깊이 병들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금강은 물길에 씻기는 오니 더미와 녹조류 사체, 강물을 따라와 쌓이는 모래톱이, 죽음과 삶이 한데 뒤엉켜 있었다. 금강은 그나마 다른 강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란다. 그러나 강가에 여전히 쌓여 있는 오니와 비린내가 희망을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하는 듯하다. 지난 28일 181개 시민사회단체가 뜻을 모아 ‘4대강 재자연화 시민위원회’를 발족했다. 한강과 낙동강, 금강 그리고 영산강―지난 10년간 개발과 관리의 대상으로 상처 입은 우리의 강이 어서 제 모습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 마음으로 조심스레 강의 봄을 불러본다. 더딘 걸음이라도 좋으니 마침내 오시라. 세종/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3월 27일 오후 드론으로 바라본 세종시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 개방으로 빨라진 유속으로 씻겨나가는 녹조 사체류와 오니, 드러난 모래톱이 보이고 있다. 세종/이정아 기자

강가에 보이는 기름띠 등 오염물질과 야생동물의 발자국이 함께 보이고 있다. 세종/이정아 기자

3월 27일 들여다 본 금강 물길 속-자갈들도 죽은 녹조류 등 오염물질에 쌓여 있다. 세종/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지난 1월 31일 공주보 개방으로 빨라진 유속에 일부 구역의 펄이 쓸려나가 반가운 자갈들이 보이고 있다. 세종/이정아 기자

지난 1월 31일 금강과 그 지천인 유구천 합수구간에 언 얼음 아래 자갈이 보이고 있다. 이정아 기자

3월 27일 금강 주변 나무에도 새싹이 움트고 있다. 세종/이정아 기자

지난 1월 31일 공주보 개방으로 빨라진 유속에 일부 구역의 펄이 쓸려나가 반가운 자갈들이 보이고 있다. 세종/이정아 기자

2018년 3월 30일자 14면 이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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