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19 10:21
수정 : 2019.05.19 14:16
[토요판] 박수지의 소심한 재테크
⑥ 2030 청년 전월세 정책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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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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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친구가 전세자금 6천만원을 빌리기 위해 주거래은행에서 상담받은 이야기를 전해줬다. 은행원은 “이용가능한 상품 중 가장 저렴한 금리”라며 금리 3%짜리 상품을 권유했다고 했다. 주거래은행이라 믿고 잘 처리해주리라는 생각에 따로 알아보진 않았다. 그러다 금융에 관심이 많은 친구와 대화하던 중 같은 조건이면 금리 2.7%인 정책금융상품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며칠 뒤 다시 은행에 찾아간 친구는 “금리가 더 낮은 버팀목 대출이 있다던데 왜 안내해주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창구 직원은 “저희 은행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상품”이라며 “이율이 더 낮은 대출상품이 가능하다면 다른 은행에서 거래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 은행 대출 상담 전 최소한 정책금융상품 정보를 미리 알고 가는 편이 좋다. 국가가 서민·청년 주거복지 차원에서 저리로 빌려주는 대출상품인 만큼 모르면 손해다.
우선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은 개인 또는 부부합산 연소득 5천만원 이하인 이들을 대상으로, 연 금리 2.3~2.9%가 적용된다. 오피스텔 포함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만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한도는 수도권 기준 1억2천만원, 그외는 8천만원까지 가능하다. 각각 임차 보증금 한도는 3억원, 2억원이다. 고가 주택에 전세로 살 여력이 되는데도 정책상품을 쓰는 걸 방지하려는 차원이다. 만 19~25살인 사회초년생에 특화한 ‘청년전용 버팀목 전세자금대출’(금리 2.3~2.7%)도 있다. 보증금 5천만원 이하인 집에 최대 35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연구비 소득 등 대학원생처럼 비정기적이더라도 소득을 증명할 수 있으면 된다.
만 34살(군필은 39살) 이하면서 연소득 3500만원(부부는 5천만원) 이하의 중소·중견기업 재직자라면 ‘중소기업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을 두드려보는 게 유리하다. 기준금리(1.75%)보다 낮은 1.2% 금리를 적용해, 1억원까지 전월세 대출을 내준다. 1억원을 빌리는데 한달 이자 10만원이면 된다는 뜻이다. 집 보증금 한도는 2억원이다.
연소득 2천만원 이내인 만 34살 이하 청년 단독세대주를 대상으로 한 ‘청년전용 보증부월세대출’(보증금 연 1.8%, 월세금 연 1.5%) 상품은 전용면적이 60㎡이하 주택에 대해 임차 보증금한도는 5천만원, 보증금 대출 한도는 3500만원까지 가능하다. 월세금은 960만원(월 40만원 이내)까지 된다.
자세한 내용은 주택도시기금 누리집(nhuf.molit.go.kr)에서 볼 수 있다. 개별 상품의 대출한도와 내가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는 다르니 확인해봐야 한다. 다니는 직장이 중소기업 대출이 나오는 곳인지 여부도 법인번호를 입력하면 알 수 있다. 이런 정책상품을 취급하는 은행은 우리·케이비(KB)국민·아이비케이(IBK)중소기업·엔에이치(NH)농협·신한은행 등 5곳이다. 대출한도 등은 어느 은행에 가나 똑같다.
이도저도 내게 해당사항이 없다면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기존 버팀목 전세대출보다 소득 요건을 완화(연 7천만원)한 새로운 청년 대상 전월세 대출상품이 이달 중 나올 예정이다.
경제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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