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23 11:03
수정 : 2019.05.2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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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저녁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한 시민이 노 전 대통령의 그림에 손을 맞춰보고 있다. 김해/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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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저녁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한 시민이 노 전 대통령의 그림에 손을 맞춰보고 있다. 김해/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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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인 23일 각 당은 추모 논평을 내고 그를 기렸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침묵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대통령으로서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국민을 섬기기 위해 겸손히 노력했고, 주권재민의 헌법 정신을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누구보다도 국민을 사랑했고, 벗이 되고자 했던 우리 헌정사에 보기 드문 참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가치와 그가 공유했던 시대정신은 이제 우리 민주당의 정신적 자산이 됐다. 대한민국의 비리와 적폐청산을 위한 초석을 만들었고 개혁 정신은 오늘날 사법개혁으로 이어가고 있다”며 “정치 사회 문화 교육 통일 등 다방면에 걸쳐 그의 안목이 옳았음이 하나씩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남은 자들이 그를 위해 해야 할 일은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사회,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회는 마땅히 ‘민생 입법’으로 화답해 노무현 정신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했고, 수구 족벌언론과 싸운 대통령이었다. 국민이 정치에 대해 기대하는 정의로움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장 대변인은 “오늘 우리 정치는 과거로 돌아간 듯 초라하다”며 “정부와 국회의 정치력 복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평화당은 오늘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다시 한 번 그 높은 뜻을 되새기며, 당신께서 생전에 이루고자 했던 사람 중심의 세상, 서민이 살 만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도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모두 비판했다.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념과 진영을 떠나 그분이 남겨놓은 꿈을 새롭게 이어가는 것이 우리 정치권에 주어진 과업”이라며 “이를 위해 여야가 불통을 버리고 먼저 손을 내밀어 정치를 정상화하자”고 말했다. 이어 “기득권과 싸워왔던 노무현의 정신은 사라지고, 그 이름만 팔아 자기장사 하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며 “지난 정권 경력은 훈장이 되어 그들만의 기득권을 공고히 하고 있고, 추모를 위한 행사는 대선 출정식이 아닌지 혼란스럽다”고 여권을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을 왜곡하고, 조롱하는 세력은 적대적 공생을 통해 자신들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고 자유한국당도 겨냥했다. 이어 “서로에 대한 증오와 혐오의 정치가 계속되는 사이에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는 용서의 메시지는 어디론가 사라졌다”며 “노 전 대통령이 꿈꾸고 이루려 했던 많은 과업들은 아직도 진행형이고, 그것은 정치권 모두가 힘을 모아야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촛불의 시작이었던 노무현 대통령, 촛불 정부가 들어선 지금 그는 없어도 생전 꿈꿨던 가치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성장하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간절히 원하던 지역주의 완화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은 부족한 형태로나마 가까스로 패스트트랙에 올랐지만, 장외투쟁을 불사하는 자유한국당에 발목이 잡혀있다”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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