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서거 1주기 맞아
김영숙 국회 환경미화노조위원장 ‘한겨레 라이브’ 출연
“정의로운 나라 평화로운 사회 만드는 길에 노회찬은 동지”
“퇴거당하지 않고 노조 사무실과 휴게실을 번듯하게 좋은 곳으로 옮겼어요. 새로운 사무실에서 노동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세상을 등진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국회 청소 노동자들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청소 노동자들은 노회찬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김영숙 국회 환경미화노동조합위원장이 서거 1주기를 앞두고 18일 <한겨레 라이브>에 출연해 ‘노회찬 없는 1년’을 돌아보았습니다.
생전 노 의원은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이면 다양한 계층의 여성들에게 축하 편지와 함께 장미꽃 한 송이씩을 전달했는데, 국회 청소 노동자들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2016년 총선 뒤 교섭단체 사무실이 늘어나면서 휴게공간을 잃은 환경미화노조원들에게 노 의원이 “정의당 사무실을 같이 쓰자”고 제안한 것도 잘 알려진 일화입니다. 이를 계기로 국회 청소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후가 사회적 조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노 의원의 국회장 영결식이 열린 2018년 7월27일, 운구 차량이 지나는 길에 ‘근조 리본’을 단 청소 노동자들이 도열해 눈물의 배웅을 했습니다. 지금도 노 의원 영결식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꼽힙니다.
김 위원장은 영결식 당시 상황에 대해 “평소 애로 사항을 잘 들어주는 의원님, 그 정도만 저희가 알고 있다가 (죽음을 계기로) 그분의 삶 전체를 놓고 볼 때 어떻게 저렇게 하실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며 “저희가 마지막 가는 길에 인사해야 되겠다고 불현듯 마음이 들어 새벽에 근무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노동자들 위주로 해서 인사를 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노 전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동지’라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여러 일이 있고, 또 여러 말이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의원님과 지금 저희가 처해 있는 관계는 동지…. 저희는 동지라는 말을 참 많이 하고 좋아하는 단어 중의 하나인데, 의원님이나 저희나 대한민국 곳곳에 사회적인 약자들을 살피고, 정의로운 사회와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애쓰셨고….”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노회찬 1주기. 국회 청소 노동자가 하고 싶은 말은. 한겨레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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