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는 손님들이 너무 많아 가득이나 낡은 문짝의 손잡이가 더 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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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향기자의 삶과 맛] ⑥ 양은냄비, 낡은 문짝, 함지박 간판… ‘새마을운동’
묵은 김치 딱 7분만 끓이는 ‘7분 김치찌개’
‘잘살아보세’ ‘새마을운동’ ‘국민체조’ 딱 세곡만 흘러나온다
1900년대, 구부정하고 동그란 안경을 코에 걸쳐 쓴 쿠피어는 오늘도 변함없이 새벽 5시에 일어났다. 딸랑딸랑, 자전거에 맛있는 샌드위치와 우유를 싣고 안개가 자욱한 도시 빈의 허름한 동네를 향해 자전거 바퀴를 돌린다. 휙휙 가로수들이 지나가고 싸늘한 아침공기가 기분을 맑게 한다. 이윽고 도착한 작고 허름한 집. 쿠피어는 콜록콜록 폐결핵을 앓고 있는 친구의 여윈 가슴에 청진기를 댔다. 의사이자 보상관리 및 공장 안전책임자인 그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서두른다. 쿠피어는 정말 이 친구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친구는 공장시설의 검사활동과 보상관리 책임자이다. 세계 최초로 공장 안전모를 발명해서 1912년에 미국 안전협회로부터 금메달까지 받았다. 하지만 결국 친구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슬픔에 잠긴 쿠피어는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더욱 친구를 그리워하게 되었다. 왜냐고? 그 친구는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꼽히는 <변신>을 지은 작가, 프란츠 카프카였던 것이다.
가게 한쪽에 마련된 정육점에서는 당일 배송된 고기를 즉석에서 썰어서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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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을 갖고 묵은 김치를 7분 동안 끓여먹는 ‘7분 김치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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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냄비, 낡은 문짝, 새마을운동 을 떠오리면 그 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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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02-544-3284
영업시간 24시간 연중무휴
메뉴
소금구이,양념구이 7천원 / 연탄불고기 7천원 / 차돌박이 1만5천원 / 껍데기, 7분김치찌개 5천원 / 냉김치말이 4천원 * 귀띔 한마디 1970년대에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던 사람과 함께 가서 그 시절을 느껴보라. 수다스럽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가서 왁자지껄하게 먹어 보는 것도 좋다. 1년 내내 24시간 영업하므로 언제가도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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