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바탕에 멋들어지게 휘가려 쓴 ‘홍기와집’이라는 글자는 다양한 영역의 예술인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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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향기자의 삶과 맛] ⑨ 홍기와집
간판 만큼이나 ‘색다른 맛’의 감자탕…주재료는 유기농 감자와 국산 돼지고기
너무 맵지도 달지도 않은 ‘닭도리탕’ 은근 인기
젊은 부부가 엘리베이터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늘 명랑한 아내는 잔소리가 심한 남편에게 타박을 주기 시작한다. “세상 사람들은 머피와 사는 사람과 샐리와 사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대. 그거 알아? 머피랑 사는 사람은 늘 세상일에 부정적이고 불평불만을 많이 해서 잘 되는 일이 없대. 그런데 샐리와 사는 사람은 모든 일에 긍정적이라서 일도 잘 풀린대. 당신은 머피와 사는 사람이야? 왜 모든 것을 삐딱하게 보지? 나는 샐리와 사는 사람이야 ” 아내의 말이 끝나자 영리한 남편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럼 당신이 머피야? 나는 샐리고? ” 아내는 할 말을 잃는다.
세상에서 오롯이 나만의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신이 주신 각자의 시간일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꾸릴 것인가 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에 달렸고, 그 선택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도 있다. <홍기와집> 주인장은 머피와 살 뻔했지만 샐리를 선택한 시간들을 조용히 털어놓는다.
간판을 만들어준 디자이너들이 홍기와집의 테이블, 전등, 그리고 소박한 실내장식 등을 맡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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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의 비법은 끓이는 시간이 있다. 시간이 짧으면 고기와 뼈가 떨어지지 않고, 시간이 길면 뼈만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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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맵지도 달지도 않아 인기인 닭도리탕과 깍두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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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02-324-9858
영업시간 오전 11시~저녁 11
메뉴 감자탕 대 3만원 · 중 2만2천원 · 소 1만7천원 / 닭매운탕 대 3만원 · 중 2만2천원 · 소 1만7천원 / 보쌈 대 2만5천원 · 중 2만원 · 소 1만5천원 / 식사류 5천~1만원 / 볶음밥 2천원 · / 생굴 외 요리 7천~1만원 / 술 3천~1만원 * 강력추천 하루종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열받은 선배와 함께 속 풀기에 그만인 곳. 얼큰한 것을 좋아하는 남자친구에게 한 턱 쏠 때도 좋다. 단체 손님을 50명까지 받으니 동창회 장소로도 그만이다. * 귀뜸한마디 1년 두번, 설과 추석 연휴만 쉰다. 사람이 많다면 감자탕, 볶음밥, 보쌈을 묶어 4만원에 먹을 수 있는 ‘모듬상’을 시키는 것이 좋다. 대부분 양이 푸짐한 편이라 ‘소’자를 주문하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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