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 | 기자들의 브이로그형 현장 브리핑 #31
박임근 전국1팀 기자
15일 방송된 ‘한겨레 라이브’의 코너 ‘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내기소)에서는 박임근 전국1팀 기자는 2년간 시위 끝에 소싸움장 건립을 취소시킨 시민단체의 투쟁기를 소개했다. 이규호 피디 pd295@hani.co.kr
박임근 전국1팀 기자 내기소편 전문
장소: 전북도청 1층 로비
안녕하십니까? 저를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한겨레신문> 전국1팀 박임근 기자입니다.
전북도청과 전북경찰청 등 전북 지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내기소’ 기사는 전북 정읍시 내장산 자락에 추진됐던
상설 소싸움장의 백지화에 관한 얘기입니다. 정읍시는 지난 3일
상설 소싸움장을 짓지 않겠다는 내용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정읍시는 그동안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 자락의 5만8천여㎡ 부지에
국비와 시비 등 113억원을 들여서 민속 소싸움장과 축산체험장 등으로
구성된 축산테마파크를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테마파크 안에 지으려
했던 상설 소싸움장을 취소하고 문화공연장 등으로 대체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취소를 이끌어낸 데는 시민단체의 1인 시위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이 환경오염과 동물학대, 도박 조장 등을 내세우며
소싸움장을 반대했습니다. 이들이 처음 투쟁에 나선 것은 2017년 5월입니다.
정읍지역 15개 단체가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정읍시가 추진하는 축산테마파크가 실제로는 소싸움 도박장인데
과대한 포장을 했다며 이를 주민들에게 실체를 제대로 알리는 데
주력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1인 시위 소식을 ‘쇠똥구리 통신’ 이름으로
SNS,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려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이 기사를 쓴 데는 이 백지화를 이끈 한 시민의 제보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아름다운 내장산 주변과 정읍천을 자주 산책하는데
그 신선함과 상쾌함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분이 저에게 보내 준 문자메시지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동물을 학대하며 오락과 쾌락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끄럽고 잔인한 일입니다.
정읍시가 동물복지 1번지로 새 역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특히 정읍은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한 고장이기도 합니다.
사람도 하늘처럼 귀하게 여기라고 했지만 동시에 동물과 자연환경까지
사람과 똑같이 귀하게 대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시민 한명
한명이 녹두꽃으로 피어나 정읍을 새롭게 변화시켰으면 좋겠습니다.”
7월 15일 내기소. 박임근 기자편. 한겨레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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