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혼잡·테러 지적 많아 2012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런던, 파리, 모스크바, 마드리드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뉴욕이 주경기장 건설 문제를 풀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뉴욕시는 지난 1998년 경쟁에 뛰어들면서 맨해튼 서쪽 강가에 8만석 규모의 주경기장, 퀸스지역에 선수촌을 건설하는 등 모두 5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을 제시해 2002년 샌프란시스코 등 7개 도시를 제치고 미국의 신청 도시로 뽑혔다. 시 올림픽 위원회는 그동안 2012년 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할, 다음달 6~9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IOC) 총회 이전에 주경기장 건설 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애를 써왔다. 그러나 지난주 예정됐던 뉴욕주정부 관련 위원회의 투표가 ‘정보 부족’을 이유로 연기되고 말았다. 건설계획이 확정되면 3억달러 정도를 지원해야 할 뉴욕주가 보기에 관련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뉴욕시민들이 주경기장 건설을 적극 지지하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뉴욕시 올림픽 위원회는 “올림픽 유치가 경제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경기장 등 건설 투자로 10만개의 새 일자리가 생기고 세수가 늘 뿐 아니라, 관광 분야는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수 십년간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많은 뉴욕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그럴 돈이 있으면 교육 문제 해결에 투입하라는 것이다. 또 가뜩이나 복잡한 맨해튼에 경기장을 지어 발생할 교통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반문한다. 9·11 동시 테러 이후 강화된 보안 문제로 인한 불편을 더이상 감내하고 싶지 않은 점도 있다. 뉴욕시 올림픽 위원회는 시민들의 반대로 주경기장 건설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리는 없을 것이라며 애써 태연한 척하고 있지만, 속으로 애가 탈 수밖에 없다. 위원회는 개최 1년 전까지 주경기장을 완공하지 못했던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의 예를 들며 당장에 경기장 건설 결정이 나지 않더라도 별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오는 6일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보고서를 내야 할 올림픽위로서는 주경기장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요즘 뉴욕 시내에는 횃불을 든 자유의 여신상의 오른쪽 반신과 운동선수가 손을 번쩍 든 왼쪽 반신을 합해서 만든 뉴욕 올림픽 유치 엠블렘을 그린 시내버스들이 거리를 누비고 있다. 하지만 뉴욕시가 2012년 올림픽 개최를 위해 갈 길은 멀어 보인다. 뉴욕/유영근 통신원 justsociety@hotmail.com
국제일반 |
[뉴욕통신] 뉴욕올림픽? 시는 안달…시민은 냉담 |
교통혼잡·테러 지적 많아 2012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런던, 파리, 모스크바, 마드리드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뉴욕이 주경기장 건설 문제를 풀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뉴욕시는 지난 1998년 경쟁에 뛰어들면서 맨해튼 서쪽 강가에 8만석 규모의 주경기장, 퀸스지역에 선수촌을 건설하는 등 모두 5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을 제시해 2002년 샌프란시스코 등 7개 도시를 제치고 미국의 신청 도시로 뽑혔다. 시 올림픽 위원회는 그동안 2012년 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할, 다음달 6~9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IOC) 총회 이전에 주경기장 건설 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애를 써왔다. 그러나 지난주 예정됐던 뉴욕주정부 관련 위원회의 투표가 ‘정보 부족’을 이유로 연기되고 말았다. 건설계획이 확정되면 3억달러 정도를 지원해야 할 뉴욕주가 보기에 관련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뉴욕시민들이 주경기장 건설을 적극 지지하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뉴욕시 올림픽 위원회는 “올림픽 유치가 경제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경기장 등 건설 투자로 10만개의 새 일자리가 생기고 세수가 늘 뿐 아니라, 관광 분야는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수 십년간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많은 뉴욕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그럴 돈이 있으면 교육 문제 해결에 투입하라는 것이다. 또 가뜩이나 복잡한 맨해튼에 경기장을 지어 발생할 교통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반문한다. 9·11 동시 테러 이후 강화된 보안 문제로 인한 불편을 더이상 감내하고 싶지 않은 점도 있다. 뉴욕시 올림픽 위원회는 시민들의 반대로 주경기장 건설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리는 없을 것이라며 애써 태연한 척하고 있지만, 속으로 애가 탈 수밖에 없다. 위원회는 개최 1년 전까지 주경기장을 완공하지 못했던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의 예를 들며 당장에 경기장 건설 결정이 나지 않더라도 별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오는 6일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보고서를 내야 할 올림픽위로서는 주경기장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요즘 뉴욕 시내에는 횃불을 든 자유의 여신상의 오른쪽 반신과 운동선수가 손을 번쩍 든 왼쪽 반신을 합해서 만든 뉴욕 올림픽 유치 엠블렘을 그린 시내버스들이 거리를 누비고 있다. 하지만 뉴욕시가 2012년 올림픽 개최를 위해 갈 길은 멀어 보인다. 뉴욕/유영근 통신원 justsociety@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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