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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7 18:38 수정 : 2006.04.15 21:47

“테러 취약” 재설걔 분양 실적도 전무

미국인들의 9·11테러 극복 의지를 과시하려던 ‘자유의 탑’(프리덤 타워) 건립이 늦춰지고 있다.

오는 9월11일이면 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이 붕괴된 지 만 4년이 되지만, 2749명의 목숨을 앗아간 2만여평의 그 자리는 지금도 커다란 구덩이로 남아 있다. 미국 독립선언의 해를 상징해 1776피트 높이로 설계한 새 건물은 아직 이렇다 할 기반공사나 철골공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20t의 화강암으로 주춧돌을 놓은 게 거의 전부다.

지난달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가 안전문제를 들어 타워 재설계를 지시하면서 공사는 더 지연되게 됐다. 이는 건물이 도로에 너무 가까워 차량폭탄 공격에 취약하다는 경찰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제 타워에 입주하는 것은 일러야 2010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분양실적도 거의 전무한 형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골드만삭스 투자증권회사는 타워 맞은 편에 40층짜리 건물을 지어 본점을 옮기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대규모 지하철 환승시설이 이 건물에 너무 가깝게 설계돼 있어, 테러공격 위험에 노출된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놀란 주지사와 뉴욕시장이 안전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며 이전계획 취소를 재고해 달라고 간청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골드만삭스 본점 하나만 하더라도 뉴욕시 경제에 1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이들이 1인당 평균 40여만달러의 고액 연봉자들이어서 개인소득세 수입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엠에스-엔비시방송〉의 데이빗 슈스터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자유의 탑이 도로에 너무 가까워 폭탄트럭에 취약하다는 걸 알아 내는 데 3년 반이나 걸려야 하는지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뉴욕/강인봉 통신원 inbk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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