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6.10 18:28
수정 : 2006.04.15 21:46
중국인 “겨울서 해방” …설치 급증
“한국인들은 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온돌문화를 가질 수 있었나요? 이제는 오히려 겨울이 기다려집니다.”
새로 입주한 아파트에 한국식 온돌을 설치한 중국인 짱선화는 “주위에서 하나둘씩 온돌을 들이기 시작해 이제는 온돌을 설치하지 않은 사람이 이상할 정도”라며 “겹겹이 옷을 껴입고 이불을 둘러치며 지내던 겨울과의 전쟁에서 해방되었다”며 환히 미소짓는다.
한국인의 중국 진출과 더불어 중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온돌문화가 또다른 한류문화로 중국인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온돌이 들어오면서 중국 가정의 겨울 풍경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집밖에서 오손도손 모여 햇볕을 쬐던 사람들의 모습이 현저히 줄어들었어요.”
상하이에서 온돌을 설치 판매하고 있는 조선족 오사장은 “중국에선 겨울에 공기를 직접 데우는 공열식 난방(라디에이터)과 옷 껴입기 외에 별다른 것이 없었지만, 집안을 고루 따뜻하게 하고 온기가 오래 지속되는 온돌이 들어오면서 온돌을 까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가게 온돌 구매자 중 중국인 비율이 2002년 29%에서 2004년 54.6%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온돌 설치사업을 하고 있는 또다른 조선족 김아무개씨도 “온돌을 찾는 한국인과 중국인 고객 비율이 6 대 4”라며 “다른 민족이 우리 문화의 우수성에 매료되고 있으니 뿌듯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꺼워했다.
온돌파이프용 합성수지를 생산·수출하는 엘지화학 중국지사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신축 중인 아파트의 20% 이상은 아예 처음부터 한국식 온돌을 설치하고 있다. 겨울철 기온이 낮은 화북지역에서는 한국식 온돌난방이 아파트 분양의 필수 조건이다시피하다.
이에 따라 한국의 온돌난방 시스템을 견학하려는 중국 관계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상하이/우수근 통신원
iloveasia0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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