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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11 10:49 수정 : 2006.12.12 10:55

이상헌씨는 130여종의 의학관련 책을 읽은 뒤 몸안의 자연치유력이 병을 낫게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얻어 식이요법과 운동 등으로 아내 남혜승씨의 암을 고쳤다.

[병과 친구하기]
항암치료 고통 눈뜨고 보기 힘들어
자연치유 수소문하다 책 130권 독파
병원치료 중단하고 식습관 싹 바꿔
지금은 암 수치 정상으로 돌아와

■ 병과 친구하기 ■

정우인터내셔널 이상헌 대표는 최근 몇 년간 13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 건강과 의학 관련 책들이다. 아내 남혜승씨의 암을 고치기 위해서다.

이씨가 아내의 병을 안 것은 2002년 11월. 하혈이 계속되면서였다. 이씨 부부는 주위 사람들이 폐경기 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그런 증상이 한달째 이어지자 하는 수 없이 병원을 찾았다. 깜짝 놀랐다. 자궁암 3기였다.

그해 12월4일 자궁과 난소를 떼내는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보름마다 항암제를 맞았다. 병원에서는 10차례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며 살 확률은 반반이라고 했다.

항암치료뒤 아내에게 나타나는 후유증을 보면서 이씨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백혈구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머리털이 빠졌다. 여성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골밀도가 줄어들었고 우울증, 발열, 식욕저하 등의 증세도 나타났다.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환자들을 살펴봤습니다. 얼굴은 납빛이었고 눈이 노랗거나 빨갛고 눈꺼풀이 다 풀어져 있었어요. 눈뜨고 보기 힘든 광경이었습니다.”

아내 남씨는 4번째 항암치료를 받은 뒤 백혈구 수치가 2300까지 떨어졌다. 항암치료가 끝나면 남씨는 격리되어 치료를 받았다. 가끔씩 만날라치면 가운을 입고, 장갑과 마스크까지 끼고 소독을 한 뒤에야 병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아내를 치료한 의사는 절친한 친구가 소개한 우리나라 산부인과 10대 명의에 들어가는 분입니다. 보통 사람은 만나기도 힘든 분인데 저는 몇 차례 만나 상담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분 또한 항암치료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했어요.”

그는 주위에 수소문한 결과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암을 고쳤다는 사례를 듣고 9군데나 찾아다녔다. 그곳에서 비디오를 보고 강연도 들었지만 의구심이 갔다.

“대부분 물건을 파는 쪽으로 마음이 많이 가 있더군요. 이문을 남기는 것은 이해하지만 효과는 과장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담료 22만원을 내라는 곳도 있었어요. 어이가 없어 왜 22만원이냐고 했더니 2만원은 부가가치세라고 합디다.”

자연치유에 대해 만나는 사람마다 말이 달랐다. 모순되는 얘기도 적지 않았다. 헷갈렸다. 더이상 기웃거리지 않기로 했다. 직접 공부해보자. 강남의 한 서점을 찾았다. 서가 한 줄이 모두 암관련 책들로 뒤덮여 있었다. 책도 그에게 시원한 답을 주지는 못했다. 혈액, 면역, 녹즙, 물 등 책 내용은 대부분 단편적이었다. 다행은 한 책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 서점을 찾으면 그를 채워주는 내용이 담긴 책이 눈에 쏙쏙 들어왔다는 점.

“그렇게 책을 읽으며 공부하다보니 각각 특징이 있는 요법들이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고 통일된 줄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메모한 내용을 중심으로 공부를 하다보니 그동안 읽은 내용이 하나로 꿰어지는 느낌이 드었다. 몸은 무엇이고 자연치유계란 무엇인지를 알 것 같았다. 2003년 4월말. 이씨는 아내 남씨에 대한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식습관을 바꿨다. 이씨는 그때부터 현미잡곡밥과 녹즙을 위주로 아내에게 맞는 식단을 짰다. 효과가 검증됐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쓰고, 부작용이 있다는 소문만 있어도 그 재료는 제외시켰다.

“처음 아침 식사를 할 때 야채와 과일만 먹었어요.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데 뽀드득 하는 소리만 나더라구요. 한편으로는 서글프기도 했지만 아내는 물론 세 아들이 모두 잘 따라줬어요.”

아내 남씨는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식습관을 바꾼 뒤 곧바로 암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사람들은 자연치유력에 대해 믿지 않을 뿐 더러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알고 나면 병에 대해서도 두려움이 없어지고 확신을 갖고 치료하면 나을 수 있습니다.”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암, 자신이 못 고치면 누구도 못 고친다
이상헌씨는 최근 자신의 공부를 담은 책을 냈다. <암, 자신이 못 고치면 누구도 못 고친다>(고요아침 펴냄)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책이다.

“히포크라테스는 음식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나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진정한 의사는 내 몸 안에 있다고도 했구요.”

책을 낸 이유는 여러 가지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그는 아내와 산을 다니며 알게 된 사람들이 남씨가 볼 때마다 몰라보게 건강해지는 것을 보고 ‘비법’을 물어오자 자신의 노하우를 메모해 전해주기 시작했다. 이어 메모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자 컴퓨터로 작업해 만든 80쪽 가량을 프린트물을 나눠줬다.

“그런데 사람들이 프린트물은 믿지를 않아요. 믿음을 가져야 실천을 할텐데. 주위에서 책을 쓰면 공신력이 생긴다고 자꾸 권하더군요. 제가 얻은 소중한 경험이 다른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에서 책을 쓰게 됐습니다.”

이씨는 ‘나는 아내의 암을 이렇게 고쳤다’고 부제를 단 이 책에서 자신이 독학을 통해 깨우친 우리 몸의 원리와 치유를 위해 필요한 식품, 자연치유요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권복기 기자

■ 이씨가 아내를 위해 만든 자연치유요법

현미잡곡밥 = 현미맵쌀(70%) 율무(15%) 통보리(5%) 수수(5%) 차조(5%)를 섞어 약간 거칠게 지어 먹는다.

반찬 = 감식초에 숙성시킨 마늘, 초콩, 양파 반쪽, 브로콜리, 다시마, 고구마, 우엉 등에다 생야채 4~5 종류를 된장에 찍어 먹는다. 국 종류는 가능하면 건더기만 먹는다.

* 주의할 점 = 모든 음식은 한번에 100번 이상 씹어 음식물이 입안에서 물처럼 된 뒤에 삼킨다. 냉장고에 보관된 음식은 먹지 않고 맵고 짠 음식도 피한다. 식전 30분, 식후 2시간 안에는 물이나 다른 음식은 먹지 않는다. 과일은 제철과일을 식후 40분쯤 지나 적당히 먹는다.

녹즙 = 오전에 당근즙 한 번, 오후에 신선초, 샐러리, 양배추 껍질, 돌미나리 등 신선한 유기농 야채 4~5가지를 섞어 만든 녹즙 2번, 감잎차 2번, 아가리쿠스 버섯추출물을 2번 먹는다.

운동 = 아내와 함께 집 부근 산을 1시간 가량 오른다. 금붕어 운동과 모관 운동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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