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훈 기자의 직선타구 / 출발은 좋았다. 시범경기부터 대박이 났다. 47경기에 17만702명이 입장했다. 한 경기 평균 3632명이다. 역대 시범경기 최다 관중이다. 지난해에 견주면 무려 2.7배나 늘었다. 개막전도 뜨거웠다. 입장권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꽃샘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잠실, 문학, 대구, 사직 네 구장이 가득 찼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사상 최다 관중인 592만5285명(경기당 평균 1만1138명)을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예상치 못한 대박이었다. 야구위 관계자는 당시 “내년엔 도대체 목표를 몇 명으로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올해 8개 구단이 목표로 하는 관중을 모두 합하면 655만3100명(평균 1만2318명)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무려 10.6%(62만7815명) 늘어난 수치다. 그런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고 있다. 꽃샘추위에 황사까지 기승이다. 4월 초순인데도 기온은 도통 오르지 않고 있다. 11월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때문에 지난해보다 개막일이 엿새 앞당겨졌다곤 하지만 4월 들어서도 저온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개막 2연전만 낮경기였고 그 뒤로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죄다 야간경기다. 관중석에서는 두툼한 겨울 파카를 입거나 담요를 뒤집어쓴 관중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더그아웃에는 아직도 난로를 설치해 놓았다. 투수들은 손에 입김을 불어넣으며 공을 던지고, 일부 선수들은 목을 덮는 용품도 착용했다. 10월 하순에 열리는 한국시리즈 때나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비도 자주 왔다. 32경기 중 벌써 7경기가 비로 열리지 못했다. 비 온 뒤엔 어김없이 황사가 찾아왔다. 날이 갈수록 관중들의 발길은 뜸해지고 있다. 지난 일주일(3월30일~4월4일) 동안의 관중은 16만3478명으로, 개막 2연전(17만5926명)보다도 적었다. 평균 관중은 1만35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104명보다 4% 느는 데 그쳤다. 이런 추세라면 655만 관중 돌파는 어렵다. 하지만 비관하기엔 너무 이르다. 기아, 엘지, 롯데 등 인기 구단들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1위와 4위 다툼이 불붙으면 된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날씨가 도와줘야 한다. 변수는 장마다. 2005년 장마철에는 묘하게도 경기가 없는 월요일과 낮시간에 비가 집중됐다. 덕분에 사상 처음 연속경기(더블헤더)가 없는 시즌으로 기록됐다. 날씨가 화창해야 관중들이 많이 찾고 경기력도 좋아진다. 655만 관중 돌파를 위해선 각 구단이 하늘에 고사라도 지내야 할 판이다. 김동훈 기자cano@hani.co.kr
스포츠일반 |
비나이다 ‘최다 관중’ 비나이다 |
김동훈 기자의 직선타구 / 출발은 좋았다. 시범경기부터 대박이 났다. 47경기에 17만702명이 입장했다. 한 경기 평균 3632명이다. 역대 시범경기 최다 관중이다. 지난해에 견주면 무려 2.7배나 늘었다. 개막전도 뜨거웠다. 입장권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꽃샘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잠실, 문학, 대구, 사직 네 구장이 가득 찼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사상 최다 관중인 592만5285명(경기당 평균 1만1138명)을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예상치 못한 대박이었다. 야구위 관계자는 당시 “내년엔 도대체 목표를 몇 명으로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올해 8개 구단이 목표로 하는 관중을 모두 합하면 655만3100명(평균 1만2318명)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무려 10.6%(62만7815명) 늘어난 수치다. 그런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고 있다. 꽃샘추위에 황사까지 기승이다. 4월 초순인데도 기온은 도통 오르지 않고 있다. 11월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때문에 지난해보다 개막일이 엿새 앞당겨졌다곤 하지만 4월 들어서도 저온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개막 2연전만 낮경기였고 그 뒤로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죄다 야간경기다. 관중석에서는 두툼한 겨울 파카를 입거나 담요를 뒤집어쓴 관중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더그아웃에는 아직도 난로를 설치해 놓았다. 투수들은 손에 입김을 불어넣으며 공을 던지고, 일부 선수들은 목을 덮는 용품도 착용했다. 10월 하순에 열리는 한국시리즈 때나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비도 자주 왔다. 32경기 중 벌써 7경기가 비로 열리지 못했다. 비 온 뒤엔 어김없이 황사가 찾아왔다. 날이 갈수록 관중들의 발길은 뜸해지고 있다. 지난 일주일(3월30일~4월4일) 동안의 관중은 16만3478명으로, 개막 2연전(17만5926명)보다도 적었다. 평균 관중은 1만35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104명보다 4% 느는 데 그쳤다. 이런 추세라면 655만 관중 돌파는 어렵다. 하지만 비관하기엔 너무 이르다. 기아, 엘지, 롯데 등 인기 구단들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1위와 4위 다툼이 불붙으면 된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날씨가 도와줘야 한다. 변수는 장마다. 2005년 장마철에는 묘하게도 경기가 없는 월요일과 낮시간에 비가 집중됐다. 덕분에 사상 처음 연속경기(더블헤더)가 없는 시즌으로 기록됐다. 날씨가 화창해야 관중들이 많이 찾고 경기력도 좋아진다. 655만 관중 돌파를 위해선 각 구단이 하늘에 고사라도 지내야 할 판이다. 김동훈 기자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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