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5.02 22:32
수정 : 2017.05.0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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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야구장을 찾으려는 팬들이 많지만 온라인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직은 열기가 뜨거운 사직구장 관중들 모습.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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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기자의 직선타구】
징검다리 연휴 맞아 ‘암표’ 기승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원클릭 싹쓸이
2배 ‘웃돈’ 기본…2장에 24만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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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야구장을 찾으려는 팬들이 많지만 온라인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직은 열기가 뜨거운 사직구장 관중들 모습.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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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인터넷 티켓 판매 사이트에서 프로야구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반인들은 온라인 예매 창구가 열리자마자 클릭을 해도 티켓은 1분도 안 돼 동이 나기 일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다수 야구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웃돈을 주고 티켓을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로야구 최고 대목인 5일 어린이날 티켓은 라이벌 엘지(LG)와 두산이 맞붙는 잠실구장의 경우 1만5000원짜리 레드석이 3만2000~4만원, 1만9000원짜리 블루석이 최고 5만원에 팔리고 있다. 같은 날 에스케이(SK)와 넥센의 서울 고척스카이돔 경기 티켓도 2만5000원짜리 스카이블루석이 4만원, 2만원짜리 블루석도 3만원에서 최고 4만원으로 뛰었다.
부처님오신날인 3일에도 기아(KIA)와 넥센의 고척스카이돔 경기는 6만원짜리 2층 테이블석이 장당 3만원이 비싼 2장에 18만원, 7만5000원짜리 중앙 테이블석은 9만원의 웃돈이 붙어 2장에 2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만3000원인 4층 지정석은 1장에 3만원 또는 2장에 5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야구팬 김아무개(37)씨는 “일반인은 최대 4장으로 구입이 제한되는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6연석, 8연석 자리도 올라오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암표상들이 별도의 조작 없이 클릭 한번에 컴퓨터가 알아서 작동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에 주목하고 있다. 여러 개의 아이디를 개설한 뒤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티켓을 대거 매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일도 발생한다. 개인간 거래 온라인 커뮤니티인 ‘중고나라’에선 5일 티켓이 열흘 전인 4월25일 오전 11시부터 판매됐는데, 오전 10시41분부터 티켓을 팔겠다는 글이 올라오는 기현상이 벌어졌다.(사진)
이날 오전 10시57분에는 잠실 경기 3루 쪽 레드석 1만5000원짜리 티켓 2장이 7만5000원에 올라왔고, 10시50분에는 같은 좌석을 5만원에 판매하겠다는 글이 게재됐다.
티켓 판매를 맡은 홈팀 두산 관계자는 “이른바 ‘선예매 제도’를 통해 2만~8만원을 내고 가입한 회원 4000명을 대상으로 티켓 오픈 1시간 전에 선예매 권한을 줬는데 이들이 구입한 표가 암표상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문정균 케이비오 홍보팀장은 “경찰에 적극적으로 단속을 의뢰하고 제값 주고 사고팔 수 있는 제2의 판매 시장도 개설할 계획”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현장 암표상의 경우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2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지만 온라인 암표상은 적발도 어렵고 처벌 근거도 약하다. 국회에서는 온라인 암표를 근절하기 위한 입법 움직임이 있지만 언제 법안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그사이 야구팬들의 분노 지수는 높아만 간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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