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5·31경북지사후보인터뷰] 김관용 한나라당
김관용(64)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후보는 “지사는 서민들이 현장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며 “당선된다면 욕도 먹고 시끄러운 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왜 후보로 나서게 됐나. =도민들이 편하게 먹고 살게 하기 위해서다. 경제부터 풀어야 한다. 경북이 정권의 변방으로 전락한 뒤 상대적인 박탈감도 겪고 있다. 지역에 잠재된 에너지를 결집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생각에서 출마를 결심했다. 3번 구미시장을 하면서 인구 28만의 도시를 38만으로 키우고, 세계적인 첨단 디지털 도시로 만든 경험을 경북에 접목시켜 경제상황을 호전시키고 경북을 역사의 중심에 우뚝 세우고 싶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도정을 경제중심으로 재편하고 다른 기능은 이를 지원토록 하겠다. 경북지역 산업을 첨단화하고 비교 우위에 있는 특화된 산업을 권역별로 육성해 지역간 균형발전을 모색하겠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 -지금까지 경북도정은 어떤 부분이 부족했나. =공격적인 도정을 펴겠다. 교육, 성과급제 적용 등 수요자 중심의 행정서비스를 끊임없이 요구할 것이다. -광역 단체장을 맡기엔 경험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표를 받아보지 않은 사람은 백성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 구미는 세계적인 성공모델이다. 또 내무관료 출신이 아니라 초등학교 교사, 행정고시, 경제관료, 청와대 행정관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파주 엘지필립스 엘시디 단지 이전 책임론이 일고 있는데. =청와대서 결정한 것이다. 일개 구미시장이 어떻게 하겠는가. 참여정부가 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의 방향은 잘 잡고서도 시행과정에서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 수도권과 경쟁한 최초의 단체장으로서 지역을 대변해 나가겠다. -도청이전, 대구·경북 경제통합론에 대해. =도청이전을 위한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임기 2년 내에 이전 방향을 결정하겠다. 대구·경북 경제통합은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며, 대기업 및 외자유치에도 유리할 것이다. 가능한 것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 영남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영남권 경제개발협력기구 구성도 추진할 수 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구미시장 3번 역임…외환위기속 4공단 조성 김 후보는 구미 선산의 시골마을에서 2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려웠던 살림이 더욱 기울었다. 배가 고파 술도가의 술 지게미를 한 움큼 집어먹고 학교에 갔다 선생님에게 혼이 나기도 했다. 이웃에서 꼴머슴으로 달라고 한 적도 있다. 대구사범학교(대구교대)를 졸업한 뒤 낮에는 초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영남대 야간대학생으로 꿈을 키웠다. 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국립중앙도서관, 병무청, 세무서, 청와대 민정 비서실에서 경험을 쌓았다. 처가 쪽이 야당이어서 한때 한직으로 밀리기도 했다. 구미시장을 세번 역임하면서 수출실적 300억 달러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재임 10년 동안 수출 규모가 6배로 늘었다. 외환위기 속에 구미 4공단을 조성했고, 경북도내 외자 유치실적의 대부분인 10만9천달러의 성과를 올렸다.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3일 동안 바이어의 집 앞에 기다렸다 투자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뭇사람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자신에게는 가을 서릿발처럼’이란 귀절을 좌우명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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