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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05 09:15 수정 : 2019.01.05 09:40

[인터뷰] 키니안주이 위키미디어재단 부대표

오는 15일로 18돌을 맞는 위키백과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위키백과의 오늘과 내일에 관해 묻는 물음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위키미디어재단의 쿠이 키니안주이 부대표(커뮤니케이션 담당)가 재단 쪽의 답변을 정리해 보내왔다. 위키미디어재단은 위키백과 서버를 관리하며 다양한 위키 프로젝트(위키 사이트나 주제를 중심으로 모인 사용자 모임)를 지원하지만 위키 사용자들의 자율 활동엔 일체 개입하지 않는다.

쿠이 키니안주이 위키미디어재단 부대표. 위키미디어재단
―‘위키’는 하와이 말로 ‘빨리’라는 뜻인데 어떻게 이 이름이 선택됐나?

“위키는 사용자들이 협력하며 콘텐츠를 수정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뜻한다. 간단한 편집언어와 여러 기능의 편집기를 이용해 문서를 쉽게 만들 수 있다. 1995년에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워드 커닝햄이 협업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을 때 ‘위키위키웹’이라는 이름을 처음 붙였다.”

―익명의 편집자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공유 지식을 만드는 건 대단한 일이다.

“25만명 넘는 자발적 편집자들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위키백과와 위키미디어에 기여한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중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만들자는 열망이 이들을 하나로 묶어준다.”

―근대 이후 세상 지식은 백과사전 책에 담겨 전해졌다. 온라인 위키백과는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사회운동으로서 지식을 자유롭게 하고자 한다. 요즘엔 우리 사이트에 있는 정보가 음성, 인공지능 신기술에도 제공된다. 모바일 시대에 휴대 단말기에서도 위키백과를 쉽게 편집하고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전통적으로 권력과 특권의 구조로 인해 지식에서 배제된 사람들이 이제는 어디서나 지식에 접근하고 지식 창출에 참여하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의 중심인물인 리처드 스톨먼은 위키백과 출범 전에 ‘중앙 조직 없는 개방형 백과사전’이라는 개념을 제안한 적이 있다.

“우리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개념으로만 제안되던) 위키백과가 실제로 구현됐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왜냐면 이론상으로 보면 위키백과는 완전히 엉망이 될 수 있었으니까. 각지의 많은 사람이 지식의 자유와 공유를 위해 협력한다는 구상은 믿기 힘든 것이지만 지금 놀랍게도 실현됐다. 위키백과는 월드와이드웹의 열린 정신 그 일부를 실현한 것이다.”

―위키백과 편집자들은 중립성, 그리고 믿을 만한 근거와 출처를 철칙으로 삼는다.

“그 원칙들은 위키백과 콘텐츠를 편향에서 벗어나게 하고 믿을 만한 정보에 근거를 두도록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위키백과의 목적은 자유롭고 믿을 만하고 중립적인 백과사전을 제공하는 것이다. 편집자들은 자발적으로 시스템을 만들어 이런 기준에 맞는 문서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남성 편집자의 참여가 많은 위키백과에서 ‘젠더 편향’ 문제는 자주 지적된다.

“위키백과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반영하자는 열망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구조적인 편향이 이런 열망을 막고 있다. 우리는 젠더 다양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2014년 위키백과 편집자들이 영어 위키백과의 인물정보들을 조사해 그중에 여성 인물정보가 15%뿐임을 알아냈다. 불균형을 고치기 위해 비어 있는 여성 인물정보를 채우려는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현재 영어 위키백과에서 여성 인물정보는 대략 18%로 늘어났는데 이런 노력 덕분이다.”

―새롭게 추진되는 위키 프로젝트들은?

“백과사전을 넘어 다양화하고 있다. 예컨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사진, 음성, 영상 등 파일을 저장하는 ‘위키미디어 코먼스’에는 4600만개의 미디어 파일이 쌓였다. 최근 프로젝트로는 ‘위키데이터’가 있다. 위키 프로젝트들에 있는 데이터를 소프트웨어가 읽기 쉽도록 변환해, 인터넷에서 그 파일을 검색하고 편집하고 재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위키 프로젝트들은 지식을 찾는 사람들의 요구에 맞춰 계속 진화할 것이다.”

오철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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