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08 11:09
수정 : 2019.04.0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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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을 이용한 전세계 인터넷망 구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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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베이조스도 합류 선언
머스크-브랜슨에 도전장 내밀어
우주여행 이어 위성인터넷도 격돌
"3236기 위성으로 전세계 95% 커버"
우주여행 산업 선점 경쟁에서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제프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 리처드 브랜슨이 전 세계 위성 인터넷망 사업에서도 자존심 싸움을 벌이게 됐다.
머스크, 브랜슨에 이어 베이조스가 이끄는 아마존이 위성을 이용한 전 세계 인터넷망 경쟁에 뛰어들기로 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스타링크라는 이름으로 독자적인 글로벌 위성인터넷망 구축을 시작했으며, 브랜슨은 원웹의 프로젝트에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원웹에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그룹도 참여하고 있다.
미 인터넷 언론 <긱와이어>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연방통신위원회(FCC)를 통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제출한 서류에서 저궤도 위성 3236개를 띄워 전 세계 광대역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위성을 모두 띄우려면 수십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저궤도 위성의 위치는 고도 590km에 784기, 고도 610km에 1296기, 고도 630km에 1156기를 각각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위성이 모두 발사되면 북위 56도(스코틀랜드)~남위 56도(남미 최남단)에 이르는 지역을 모두 커버할 수 있어, 전 세계 인구의 95%가 거주하는 지역에 인터넷을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마존은 보고 있다. 아마존 대변인은 "전세계인이 지연시간 없이 초고속 광대역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다른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 위성을 자체 제작할지,아니면 위성제조업체로부터 구매할지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 또 발사 시기나 방법에 대해서도 아직은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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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엑스의 스타링크 인터넷위성 배치 시뮬레이션.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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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베이조스의 우주사업 라이벌인 머스크는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를 통해 지난해 시험용 위성 2기를 발사한 상태다. 스페이스엑스는 2020년대 중반까지 총 1만2000여개의 위성을 띄운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위성 인터넷망 구축 사업에 돌입한 곳은 원웹이다. 원웹은 지난 2월 첫 위성 6기를 발사한 데 이어 가을엔 36기를 발사할 예정이다. 앞으로 2년 동안 순차적으로 위성 650여기를 쏘아올려 인터넷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최대 투자자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의 소프트뱅크다.
이들 외에도 캐나다 텔레셋(Telesat)이 지난해 첫 프로토타입 위성을 쏘아올렸다. 텔레셋은 2022년 1차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밖에 페이스북, 보잉, 룩셈부르크의 레오샛(LeoSat)도 위성 인터넷망 구축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5월 자회사 포인트뷰테크(PointView Tech)를 통해 아테나(Athena)라는 이름의 인터넷 위성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위성은 스페이스엑스의 스타링크 위성보다 10배나 빠른 데이터 전송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성 인터넷은 바이어샛, 휴즈 네트워크 시스템 등 일부 기업이 고도 3만5800km의 정지 궤도 위성을 띄워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도가 훨씬 낮은 저궤도 위성 인터넷은 이보다 데이터 지연 시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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