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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04 11:40 수정 : 2019.07.04 12:51

비행운을 남기며 날아가는 항공기. 위키미디어 코먼스

항공기가 만드는 얼음구름
배출가스보다 온실 효과 커
세계 항공교통량 증가따라
2050년엔 3배로 늘어날 듯

비행운을 남기며 날아가는 항공기. 위키미디어 코먼스
하늘 높이 떠다니는 항공기를 보노라면 꼬리쪽으로 구름을 남기며 지나가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를 비행운(비행기구름)이라고 한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낭만적으로 비치는 하늘 풍경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이 비행운이 앞으로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비행운은 항공기 엔진의 연료 연소 과정에서 생성되는 수증기와 매연 입자들이 높은 고도에서 낮은 공기와 만나면서 얼음으로 응축돼 만들어진다. 항공기가 만들어내는 이 얼음구름의 지속 시간은 수분에서 최대 수시간에 이른다. 그런데 문제는 이 비행운이 온실가스와 마찬가지로 땅에서 올라오는 열을 가둬두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그 정도가 태양에서 오는 열을 반사하는 것보다 크다. 이를 복사강제력이라 한다.

2011년 독일 과학자들은 과학저널 <네이처 기후변화>에 비행운의 지구온난화 효과가 비행기 엔진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보다 더 강력하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온실가스와 비행운을 합쳐 항공 교통 부문의 지구온난화 효과 비중은 전체의 약 5%로 추정된다.

비행운의 복사강제력 시뮬레이션 결과. a는 현재기후/현재 항공교통량, b는 현재기후/2050년 예상교통량, c는 2050년 예상기후/예상 교통량, d는 2050년 예상기후/교통량(연료 효율 개선 및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시). 저널 대기화학과물리학
최근 과학저널 <대기화학과 물리학>에 실린 독일 과학자들의 새로운 논문에 따르면 비행운의 지구온난화 효과는 2050년까지 지금의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된 요인은 세계 항공 교통량 증가다. 동남아시아, 서유럽, 미국 동부가 증가 폭이 가장 큰 지역으로 꼽혔다. 연구진은 현재 전세계 항공교통량은 15년마다 2배가 되는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 추세대로라면 2050년 항공교통량은 2006년 대비 4배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비행운의 기후변화 영향을 줄이려면 연료 연소시 배출되는 온실가스보다 매연을 줄이는 것이 더 효과가 크다고 지적했다. 매연을를 50% 감축할 경우 2050년 비행운의 지구온난화 효과는 1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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