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김영훈 기자 kimyh@hani.co.kr
|
‘“박지성 같은 세계적 선수 키워내겠다”’(2월24일 20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축구회관 5층 대의실’의 ‘대의실’은 ‘대회의실’의 오자인 듯하다. <스포츠서울>은 ‘대회의실’로 썼다. 또 “곤혹스런 전교조”(2월12일 4면) 기사의 ‘진상조사를 하지 하겠다는 집행부의 결정에~’라는 문장에서 ‘하지 하겠다’는 ‘하지 않겠다’의 오자일 터이다. “국민의 성직자이신데…안타깝다”(2월18일 10면)라는 김수환 추기경 추모 기사에서 성당에서 매시간 진행되는 기도를 두 번이나 ‘영도’로 표기했는데, 가톨릭 신자로 보이는 독자는 ‘연도’로 표기해야 옳다고 지적했다. 전문용어는 어렵지만, 그럴수록 확인이 필요하다. 전날 신문에 ‘연도’로 바로 나갔던 점에서 보면 피할 수 있는 실수였다. “금 한돈 20만원 넘었다”(2월19일 25면) 기사에서 ‘4월물 금 산물은 전날보다~’라는 문장의 ‘금 산물’은 도대체 무엇인가? ‘금 선물’의 오기일 텐데, 얼핏 보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다. “‘최악의 미 대통령’ 쓸쓸한 낙향길”(1월17일 15면)이라는 특파원 기사에서 ‘항공모함에 전투기를 이용해 내린 뒤 ‘임수완수’라는 펼침막을 걸어놓고~’라는 문장의 ‘임수완수’는 누구라도 발견할 수 있는 오자였음에도 아무도 그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다. 같은 단어를 반복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계속 발견된다. “푹 쉰 박지성…허정무호 한시름 덜었다”(2월10일 20면)는 기사에서 ‘결전을 앞둔 이틀 앞둔 9일, 허정무 감독은~’이란 문장은 ‘앞둔’이란 단어가 중복됐고, “미 지엠, 파산보호신청 검토”(2월16일 27면) 기사에서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에서 ‘것이라는 것이라고’가 최종판까지 그대로 나갔다. 문장 속에 불필요한 단어를 덧붙여 사용하는 것도 오자에 가까운 악습이다. “‘파키스탄 국경에 ‘탈레바니스탄’ 들어서나”(2월17일 13면) 기사에서 ‘스스로를 ‘스와트 탈레반’이라고 자칭하는 이곳 무장세력~’이라는 문장의 ‘자칭’이라는 말에는 ‘스스로’라는 의미가 이미 들어있다. “‘대교협, 조사 뒷전…고대에 ‘시한없는’ 재소명 요구”(2월16일 11면) 기사에는 단어와 문장이 계속 겹쳐 나온다. 첫 문장만 살펴보자. ‘대교협이 고려대의 고교등급제 적용과 입시사고 의혹 의혹을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준비 허술과 고려대의 미온적 태도 때문에 의혹을 말끔히 밝혀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이 문장에는 중복된 글자를 포함해 ‘의혹’이라는 단어가 세 번 나오고 비슷한 의미의 ‘의구심’이라는 단어가 또 나온다. ‘준비 허술과 고려대의 미온적 태도 때문에’라는 구절도 ‘준비가 허술하고 고려대 태도가 미온적이어서’라고 풀어 쓰면 될 것을 어렵게 명사형으로 연결하느라 어색한 문장이 됐다. 더구나 ‘허술하다’는 형용사에서 떼어낸 어근인 ‘허술’에 조사를 붙여 ‘허술과’로 쓰는 것은 올바른 쓰임새가 아니다. 숫자를 비롯한 팩트가 충돌하거나 간단한 산수가 틀린 사례도 많다. 12일치에 1면 머리로 올린 “‘용산참사’로 시아버지 잃고 남편 구속된 정영신씨” 인터뷰 기사는 가슴 저미는 얘기였지만, 용산 4구역 철거민대책위원장인 남편의 나이가 의아했다. 36살로 명기돼 있는데, 바로 밑에 있는 ‘‘전철련 수사’ 공안부로 넘어가’라는 기사에는 37살로 돼 있다. “경신대기근”(12월25일 22면)이라는 제목의 ‘유레카’ 칼럼에는 ‘당시 조선 인구 500만명의 25%인 100만명이 기아와 역병으로 죽었다’는 대목이 나온다. 500만명의 25%가 죽었다면 125만명이고, 100만명 죽은 게 맞다면 20%가 죽었다고 해야 계산이 맞아떨어진다. “공공기관 인턴 채용 노려라”(1월21일 34면) 기사에는 경찰청 전자우편 주소가 intern@policee.co.kr로 돼 있는데 아무래도 의심스러워 경찰청 누리집에 들어가 찾아보았더니 실제로는 intern@police.go.kr로 두 군데나 오자가 있었다. “오바마 부자세 5%p 인상”(2월23일 16면) 기사에도 백악관 누리집 주소(www.whitehous.gow)에 오·탈자가 하나씩 발생해 실제 주소 ‘www.whitehouse.gov’와는 전혀 달랐다.
이봉수 시민편집인,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장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