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11.24 08:46
수정 : 2010.11.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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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언어 공공성 점검 잣대(시안)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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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겨레말글연구소 학술발표회에서 대안 제시
한 언어권에 속하는 사람들의 말글살이에 언론만큼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도 없으리라. 언론은 저마다 사회의 공기로서 책임을 천명하고 불편부당과 공공성 등을 강조하지만 막상 언론이 구사하는 언어는 공공성과 거리가 먼 경우가 너무나 많다. 공공성을 재는 잣대마저 정해진 게 별로 없어 혼란을 겪고 있는 게 오늘의 언론 현장이다.
이런 혼란의 시기에 한겨레말글연구소가 25일 주최하는 ‘언론언어 공공성 진단 학술발표회’는 공공성 측면에서 언론언어의 잣대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네 편의 주제가 발표되는데, 시민편집인실은 <한겨레> 최인호 심의실장의 발표문 ‘언론언어 공공성 진단 잣대: 신문언어’에 주목해 그 내용 일부를 소개한다.
그는 ‘신문언어의 공공성은 우선 한국어다우냐 아니냐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어 곧 우리글답지 않으면 쉽게 읽히거나 전달이 안 된다는 점, 말이 헝클어지고 비틀어진다는 점, 이런 언어를 대중매체가 씀으로써 독자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파괴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신문이 사회 전 분야를 다루다 보니 특수·전문용어가 쏟아져 나오게 되는데 낯설다는 점에서 다듬어 쓰기나 풀이가 절실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중동’ ‘극동’ 따위는 서구 중심 지명이고, ‘상경투쟁’ 등은 서울 중심 용어라고도 했다.
또 그는 주장·의견성 서술어들을 기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요소로 꼽고, ‘호소했다’ ‘아쉬워했다’ ‘단언했다’ ‘꼬집었다’ ‘강변했다’ 등 수많은 사례를 열거했다. 그는 주체를 밝히지 않은 문장들이 기자 자신의 주관을 감추기 위한 수법으로 동원된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신문기사는 사회적 책임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신문언어를 살피는 잣대가 좀더 엄정해야 한다’며 언론인 스스로 공공성을 점검해볼 수 있는 잣대를 시안으로 내놨다. 학술발표회는 25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열린다.
이봉수 시민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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