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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2.26 18:49 수정 : 2016.02.27 10:24

중국드라마 <아름다운 비밀>

[토요판] 김선영의 드담드담
중국드라마 <아름다운 비밀>

올해 국내 드라마 전망에서 제일 눈여겨볼 키워드는 중국 드라마의 역습이다. <별에서 온 그대>의 중국 내 신드롬을 계기로 재점화된 드라마 한류 열풍은 역으로 국내의 중국 드라마 인기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조만간 방영 예정인 이준기, 아이유 주연의 <보보경심 려>, 주찬옥 작가가 극본을 맡은 <장미전쟁>과 같은 중국 드라마 리메이크작의 경우는 그 각각의 원작인 <보보경심>과 <중국식 이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한류스타가 출연한 중국 드라마가 국내로 수입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얼마 전 문화방송에서 방영하기 시작한 중국 드라마 <아름다운 비밀>(원제 ‘미려적비밀’)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인기 걸그룹 에프엑스의 멤버 빅토리아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후난위성티브이를 통해 방영되며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이미 대표적인 한류스타였던 빅토리아는 이 작품으로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며 차세대 흥행 보증수표로 떠올랐다.

<아름다운 비밀>을 보노라면 중국 내 드라마 한류의 원인에서 확인했던 양국의 유사한 대중적 감성을 새삼 재확인하게 된다. 캔디처럼 꿋꿋한 여주인공과 오만하고 부유한 남주인공과의 신데렐라 로맨스에 출생의 비밀과 재벌 소재를 끼얹은 이야기가 국내 드라마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흥행공식을 쏙 빼닮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별에서 온 그대>처럼 화려한 연예계 소재를 버무렸으니 최신 트렌디 드라마의 필수 성공요소를 넘치도록 조합한 셈이다.

주인공 장메이리(빅토리아)는 택배 배달을 하며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밝고 씩씩한 소녀다. 어릴 때의 상처로 기억을 잃은 그녀에게는 두 개의 비밀이 있다. 인기가수 왕쉬엔(리잉)의 버려진 딸이라는 출생의 비밀과 생모에게서 자신도 모르게 물려받은 뛰어난 음악적 재능이다. 작품 안에서 이 비밀은 천재적인 재능을 통해 성공을 이뤄내는 스타탄생기와 왕쉬엔과의 안타까운 모녀 재회담이라는, 이야기의 주요한 두 축을 형성하게 된다.

김선영 티브이 평론가
이번주까지 국내에서 방영된 1, 2회에서는 싱글맘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결혼해야 했던 왕쉬엔과 어린 장메이리의 안타까운 이별, 그리고 성인으로 자란 장메이리가 남주인공이자 음악 제작자인 관이(허룬둥)와 얽히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신파 통속극에서 통통 튀는 로맨틱코미디를 오가는 분위기는 갈등 구조가 간결했던 과거의 국내 트렌디 드라마와 소박한 연속극 스타일을 결합한 듯한 느낌인데 그 점이 오히려 이 작품을 더욱 친숙하게 만든다. 다층적 플롯으로 복합장르화되어가는 트렌디 드라마와 소위 ‘막장화’되어가는 연속극으로, 그 간극이 갈수록 넓어지는 한국 드라마의 틈새시장을 파고들 만한 중국 드라마의 매력이 <아름다운 비밀>에 있다.

김선영 티브이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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