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드라마 <아름다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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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김선영의 드담드담
중국드라마 <아름다운 비밀>
올해 국내 드라마 전망에서 제일 눈여겨볼 키워드는 중국 드라마의 역습이다. <별에서 온 그대>의 중국 내 신드롬을 계기로 재점화된 드라마 한류 열풍은 역으로 국내의 중국 드라마 인기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조만간 방영 예정인 이준기, 아이유 주연의 <보보경심 려>, 주찬옥 작가가 극본을 맡은 <장미전쟁>과 같은 중국 드라마 리메이크작의 경우는 그 각각의 원작인 <보보경심>과 <중국식 이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한류스타가 출연한 중국 드라마가 국내로 수입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얼마 전 문화방송에서 방영하기 시작한 중국 드라마 <아름다운 비밀>(원제 ‘미려적비밀’)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인기 걸그룹 에프엑스의 멤버 빅토리아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후난위성티브이를 통해 방영되며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이미 대표적인 한류스타였던 빅토리아는 이 작품으로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며 차세대 흥행 보증수표로 떠올랐다.
<아름다운 비밀>을 보노라면 중국 내 드라마 한류의 원인에서 확인했던 양국의 유사한 대중적 감성을 새삼 재확인하게 된다. 캔디처럼 꿋꿋한 여주인공과 오만하고 부유한 남주인공과의 신데렐라 로맨스에 출생의 비밀과 재벌 소재를 끼얹은 이야기가 국내 드라마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흥행공식을 쏙 빼닮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별에서 온 그대>처럼 화려한 연예계 소재를 버무렸으니 최신 트렌디 드라마의 필수 성공요소를 넘치도록 조합한 셈이다.
주인공 장메이리(빅토리아)는 택배 배달을 하며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밝고 씩씩한 소녀다. 어릴 때의 상처로 기억을 잃은 그녀에게는 두 개의 비밀이 있다. 인기가수 왕쉬엔(리잉)의 버려진 딸이라는 출생의 비밀과 생모에게서 자신도 모르게 물려받은 뛰어난 음악적 재능이다. 작품 안에서 이 비밀은 천재적인 재능을 통해 성공을 이뤄내는 스타탄생기와 왕쉬엔과의 안타까운 모녀 재회담이라는, 이야기의 주요한 두 축을 형성하게 된다.
김선영 티브이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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