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윤조/외교통상부 차관보
|
기고
오는 4, 5일 서울에서 제6차 ‘아시아 협력대화’(ACD)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는 아시아의 주요 국가들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및 중동 국가들을 포함해 모두 30개국의 외무장관이 참석한다. 아시아의 역내 협력기구 중 이렇게 중동까지 모두 아우르는 국제기구로는 ‘아시아 협력대화’가 유일하다. 우리의 중동지역에 대한 원유 의존도라든가 건설·플랜트 수출 등의 경협 측면에서 볼 때 이 기구의 중요성은 크다. 특히 지구촌 차원의 평화와 번영 추구를 위해 문명간 대화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중동 및 중앙아시아 나라들과 대화의 틀을 활성화해 나가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정부는 기존의 아세안 10개국과의 협력에 더해 인도를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서남아 지역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자원 부국인 중앙아시아와 중동지역 나라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제도화할 수 있는 틀로서 ‘아시아 협력대화’가 지닌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이번 6차 회의의 서울 유치를 확정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구의 발전 방향을 놓고 심도있는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역내 주요한 협력기구로서의 지위를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서울 회의 개최로 기대하는 성과는 이렇다. 첫째, 우리의 우수한 정보기술(IT)을 회원국들에 널리 알림으로써 세계 정보기술 분야에서 우리의 우월한 지위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번 회의는 ‘정보기술 협력 증진’을 핵심 주제로 선정했으며, ‘서울 정보기술(IT)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우리는 주최국으로서 회의 개막식장에 정보기술 전시장을 설치해 우리의 정보기술 제품과 기술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 정보기술 선언’을 계기로 각국 간의 ‘정보격차’를 해소하려는 공동의 노력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이번 회의를 계기로 우리의 에너지 외교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각국은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하려고 치열한 ‘에너지 외교’를 벌이고 있다. 에너지 자원의 대부분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외교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 중동, 중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의 에너지 자원 보유국이 대거 참가하는 이번 회의를 활용해, 에너지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셋째, 우리나라가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국제행사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와 협조를 확보하고자 한다. 우리 국민 모두가 유치를 열망하고 성원하고 있는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와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최지 결정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다. 이번 회의를 회원국들이 우리나라의 두 가지 국제행사 유치를 적극 지지하도록 만드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회의장 앞에 여수 박람회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홍보하는 전시관을 따로 설치한다. 넷째,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나라들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열어 이들과 양자관계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또한, 공식 방한을 계획하고 있는 러시아, 싱가포르, 라오스와도 각각 별도의 양자일정을 마련하는 등 회의 주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나갈 것이다.이번 회의는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 외교행사다. 정부는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실질 협력 분야에서 우리의 국가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심윤조/외교통상부 차관보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