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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02 18:05 수정 : 2007.10.02 18:05

김규철/남북경협시민연대·남북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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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육로로 개성을 거쳐 평양에 갔다. 2차 남북 정상회담을 끝내고 귀경길에 개성공단을 방문하게 되면 개성이라는 소도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도시가 될 것이다. 이 절호의 기회를 활용하여 개성을 단순한 산업단지 역할을 뛰어넘어 남북 문화관광 교류 거점으로 활성화할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여, 남북 상생의 평화도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금강산 관광에 이어 국민의 염원인 개성 관광길도 곧 열리리라 본다. 이미 세 번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성 시범관광을 했고, 구체적인 계약을 위한 협의가 북쪽과 진행 중인 것 같다. 어렵게 몇 차례 성사시킨 불교 차원의 개성 영통사 성지순례도 정부의 성지순례 제한 조처로 중단을 선언하였지만 이른 시일 안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개성은 서울에서 70㎞ 거리에 있는 매우 가까운 지역으로 고속도로로 간다면 1시간도 채 안 걸린다. 고려 500년 역사의 도읍지로 선죽교와 성균관·영통사·관음사 같은 역사 문화재와, 오관산·박연폭포 등 자연관광 자원도 풍부해 볼거리가 많다. 조선 500년 동안에는 중요한 상업도시로 발달하여 특색 있는 산품의 생산과 거래가 많았다. 또 남북 사이 대표적인 경협모델인 개성공단은 향후 산업관광 자원으로 많은 관심을 끌게 될 것이다. 이렇듯 지리적 환경적으로 보면 개성은 관광으로 성공할 요인들을 모두 갖춘 지역이다. 개성관광의 방향을 몇가지로 짚어봤다.

첫째, 개성관광은 역사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문화 유적형 관광으로 개발해야 한다. 개성에는 500년 역사도시의 명성에 맞게 명승지나 고적이 많이 남아 있다. 자남산과 송악산 기슭에 숭양서원·선죽교·개성남대문·만월대·개성성균관·공민왕릉·태조왕건릉·박연폭포·영통사 등 국보급 역사문화 자원이 보존되어 있다.

둘째, 관광자원으로서 개성의 향토 특산물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특산물의 발굴과 개발은 다양한 관광수요에 대응하고 관광자원을 확충할 뿐만 아니라 각 지방의 고유성을 보존하고 창출한다. 고려인삼과 고려인삼주는 물론, 그 밖에 개성장, 개성 고추장, 백봉도 등을 향토 특산 쇼핑아이템으로 개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

셋째, 개성의 향토음식을 관광 자원화하는 기획이 필요하다. 개성은 연백평야에서 생산된 질좋은 곡식과 풍부한 농작물로 다양한 먹거리 문화가 발달했다. 더욱이 500년 역사의 왕가 음식과 일반 서민의 음식이 조화를 이룬 품격 있는 음식문화가 발달한 지역이다. 독특한 맛과 향기가 나고 입맛을 돋우는 국물로 만든 개성식 보쌈과, 미꾸라지를 기본으로 쇠고기와 두부를 보조음식으로 만드는 개성식 추어탕 등을 토속관광 음식으로 관광 자원화해 나간다면 입도 즐거운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인삼김치는 물론 동남아인들이 좋아하는 삼계탕을 개성식으로 개발한다면 동남아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데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다.

넷째, 남북간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산업관광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 “공업지구에 출입·체류·거주하는 남쪽 및 재외동포, 외국인은 개성시의 역사유적물·명승지·천연기념물을 관광할 수 있다”고 개성공업지구법에 규정했듯, 개성관광을 개성공단과 연계시킨 관광상품을 위해 공단내에 상설 할인매장을 설치하고, 생산현장 체험을 실시하며, 직접판매를 허용함으로써 산업관광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 개성공단 제품만을 위한 상설 전시회를 포함하여 국제무역전시회도 개성에서 열리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남북 문화관광 교류를 위하여 가칭 개성문화관광발전협의회를 꾸릴 것을 제안한다.


김규철/남북경협시민연대·남북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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