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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3.27 20:02 수정 : 2011.03.27 20:02

숀 버니

숀 버니
핵에너지 컨설턴트
전 그린피스 핵 책임자

28일은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 32돌이다. 스리마일 32돌은 지난 11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겹치며 원전의 위험성을 더 극적으로 보여준다. 지진과 해일보다 일본인에게 더 끔찍한 일은, 인간의 기술 때문에 아마도 영원히 고통을 겪게 된다는 사실이다. 후쿠시마의 교훈은 많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원전 의존은 갚을 수 없는 대가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일본 원전업계는 높은 수준의 안전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전세계 모든 핵산업계도 똑같은 주장을 한다. 그들은 실제로 기준에 따라 운전을 하나, 안전한 것은 아니다. 원전 위험요소는 여러가지다. 원전업계는 이런 위험요소가 관리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후쿠시마에서 이런 신화는 무너졌다.

원전업계가 쓰는 방법론은 ‘확률적 위험성 평가’라는 방법이다. 후쿠시마 원자로에서 냉각수가 고갈되고, 핵연료가 녹아내리고, 폭발이 일어난 것은 원전업계의 예측에는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일어났고, 하나의 원자로가 아니라 세 개의 원자로에서 발생했다. 4호기에서는 냉각장치가 고장나고 폭발이 일어났다. 5호기와 6호기는 냉각수 유실이 있었다. 원전 정당화에 이용됐던 안전기준이라는 것이 소용없음이 온 천하에 드러났다.

이제 선택은 그 어떤 때보다도 분명해졌다. 후쿠시마의 시민들도 이미 1970년대부터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의 핵발전 계획에 반대했다. 벨기에와 프랑스로부터 들여온 플루토늄 혼합연료(MOX)를 원자로 3호기에 장전하려는 도쿄전력의 계획에 후쿠시마의 시민들은 반대했다. 2000년에는 법원까지 가기도 했다. 그들은 지난해 9월까지 도쿄전력의 계획을 11년 지연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고 나서 3호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지난주 이것이 폭발해 대기 중으로 퍼졌을 때 전세계가 알게 됐다. 진짜 위험은 플루토늄 연료봉 부분들이 추가로 녹아내린다는 데 있다. 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이 도쿄전력의 플루토늄 계획을 그렇게 오랫동안 지연시키지 않았다면, 이번 사고는 더 끔찍한 재앙이 됐을 것이다.

한국 원전업계의 야망은 도쿄전력이 했던 위험한 길을 똑같이 따라가는 것이다. 한국 원전업계는 지난해 벨기에와 차세대 원자로를 포함한 핵기술을 제공받기로 합의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2014년 이후까지 원자력협력을 연장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것이 성사되면 한국 정부는 더 위험한 핵기술에 접근하게 된다.

일본과 유럽의 핵 프로그램이 전세계인의 건강과 환경을 무시한다는 것을 상기시키듯, 우라늄을 포함하여 1000㎏이 넘는 플루토늄을 수송하기 위한 계획이 만들어지고 있다. 후쿠시마 3호기가 폭발했을 때 전세계가 우려 속에 지켜봤던 것처럼, 플루토늄 혼합연료를 사용하는 최초의 원자로 중 하나는 재앙적 실패를 겪었다. 놀랍게도 4월 초에 두 척의 영국 국적 방호 선박이 일본으로 갈 플루토늄 혼합연료가 든 화물을 실을 예정이다. 후쿠시마로 가는 플루토늄 혼합연료 외에 플루토늄 혼합연료 화물선은 5월 하순 동해를 거쳐 원자로가 있는 다카하마로 항해한다. 만일 다카하마 시설의 플루토늄 계획이 진행된다면, 한국의 핵발전과 더불어 일본의 핵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협이 동해안 환경에 치명적이 될 것이다.

미래 지구의 에너지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더 분명해졌다. 재생가능 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성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후쿠시마 사고 이전에도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은 핵발전보다 더 빠른 속도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이는 한국과 세계의 원전업계가 시민들이 알지 않기 바라던 진실이다.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더 빨리 전환하지 않는다면 월성이나 울진, 영광 혹은 고리에서의 핵사고로 한국이 황폐화될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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