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0.08 19:34
수정 : 2012.10.0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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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 뤼스홀트 한센 주한 덴마크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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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한국이 주도한 첫 국제기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한국에서 출범한다. 이 연구소는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15)에서 한국 정부가 제안해 2010년 6월 서울에 설립됐다. 이곳은 녹색성장에 관한 한국의 비전과 헌신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국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기후변화의 국제적 문제, 환경 쇠퇴와 자원고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증거다.
유엔에 따르면, 앞으로 세계는 20년 안에 지금보다 50%가 넘는 식량, 45% 이상의 에너지, 30%가 넘는 물을 필요로 할 것이라 한다. 하지만 그 비축량은 벌써부터 빠르게 줄고 있고, 기후변화는 이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따라서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들과 동등한 기회를 가지면서 성장해 나갈 새로운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녹색성장연구소가 기존의 다른 국제기구들과 달리 녹색성장의 확산에 전념하는 차별화된 역할을 맡게 된 배경이다. 이 연구소는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 정책과 전략을 공고히 하고, 이론을 현실에 적용시키며 새로운 형태의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과 덴마크는 국제 기후변화 어젠다에 가장 활발한 국가들이다. 덴마크는 한때 원유 수요의 90%를 수입에 의존했으나 1970년대의 에너지 위기 이후, 녹색성장의 ‘첫 주자’가 되어 에너지 소비의 증가 없이 어떻게 경제성장이 가능한지를 세계에 보여준 실례가 됐다. 덴마크의 ‘에너지 전략 2050’은 2050년까지 덴마크가 화석연료의 사용을 탈피해 경제성장을 이루어가는 총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덴마크의 녹색성장 계획은 녹색기술 및 상품의 수출 기회를 창출하기도 했다.
한국은 녹색성장의 ‘빠른 주자’로 2008년 녹색성장 전략 수립 이래 경제발전과 환경의 조화를 위한 정책과 대안의 전반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한국은 자원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을 통해 새로운 녹색 원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런 경향으로 볼 때 두 나라가 2011년 녹색성장동맹을 맺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를 통해 두 나라는 정치적·상업적·기술적인 분야를 망라하여 녹색성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노력을 함께하기로 했다.
한국과 덴마크는 두 차례에 걸친 녹색성장동맹 회의에서 신재생에너지, 녹색기술, 자원경영 및 연구, 정부와 민간기업 간의 발전에 관해 인상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또한 두 나라는 개발도상국이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반면 뒤이어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에 취약하다는 공통된 견해를 갖고 있다.
이에 덴마크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의 비전에 공감하고, 이 기구의 첫번째 지원국이 됐다. 2010년 12월 덴마크 정부는 연구소와의 파트너십을 공표하고 3년간 해마다 미국돈 5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 한국은 녹색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포괄적인 국제적 민-관 협력체제를 도모하기 위해 덴마크 정부가 주최하는 국제녹색성장포럼(3GF)의 첫 파트너가 되어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리우+20 정상회의’(Rio+20 Summit)에서 덴마크를 포함한 16개국의 동의에 이어 녹색성장연구소는 공식적인 국제기구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덴마크는 이 연구소가 국제기구로 전환하는 조약을 처음으로 비준했다. 우리는 한국이 조속히 비준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한국 국민들은 한국이 세계의 녹색성장을 주도하고 국제 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한 것에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연구소 설립에서 보여준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과 대담한 추진력은 높이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이제 이달 안에 이뤄질 녹색성장연구소의 국제기구로의 전환을 축하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이 기구가 최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녹색성장연구소의 창시자인 한국은 이제부터 특별한 임무를 띠게 되었다.
페테르 뤼스홀트 한센 주한 덴마크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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