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중소비즈니스 한국총괄 상무 대학생 황수진씨에게는 늘 구두가 문제였다. 예쁘면 실용성이 없었다. 가격이 적당하면 예쁘지 않았다. 졸업반인 4학년, 직접 나서기로 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매일 신을 수 있는 여성화 쇼핑몰 ‘언니구두’의 창업 계기다. 처음 시장에 샘플을 구하러 간 날, 어리다고 무시만 당했다. 혼자 사이트 운영과 사진 촬영까지 배워가며 고군분투했다. 도매상들에게 무시를 당해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노력의 결실로 현재는 정직원 20여명을 두고 자체 공장까지 차렸다.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장한 탄탄한 기업이 됐고 외국 진출도 준비 중이다. 황수진 대표와 같은 젊고 새로운 세대의 여성 기업인이 늘고 있다. 한 사람이 마치 작은 다국적 기업처럼 활동하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것이 가능한 시대다. 이미 페이스북을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기업 열곳 중 네곳이 여성이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남성이 경영하는 기업에 견줘 에스엔에스로 도움을 받는 비중이 확연히 높게 나타난다. 여성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실이 녹록하지는 않다. 우선 투자유치가 어렵다. 여성 창업자 28%가 개인저축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세명 중 한명은 대출에 의존한다. 페이스북이 해마다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함께 전세계 95개국에서 페이스북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중소기업 9천만곳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한국은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 중에서도 투자유치 어려움이 가장 큰 나라 중 하나인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여성 기업인은 회사와 가정에서의 구실을 모두 잘 감당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부담도 크다. 개인의 성장에 필요한 외부활동이 남성들에 비해 제한적이란 어려움도 있다. 매킨지의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여성에게 동등한 사업 기회가 마련되면 매년 독일과 호주의 국내총생산(GDP)을 합한 것과 같은 크기의 부가적인 경제효과가 창출된다고 한다. 여성 기업가를 적극 양성하는 것이 경제적인 부가가치로도 이어진다는 결과다. 여성들이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어려움을 인정하고 남성과 여성의 균형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살피는 일이 결국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것임을 잘 보여준다. 다행인 것은 디지털이 가져온 유연한 사업환경이다. 열명 중 여덟명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업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사업의 기회와 지평을 넓히는 디지털이 연대와 공존도 함께 이끌고 있는 것이다. 실제 디지털 플랫폼을 매개로 서로 만나고 멘토가 되어주는 것은 큰 힘이다. 누군가에게는 막연한 꿈을 현실로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준다. 모든 사회문제가 그렇듯 진정한 양성평등도 긴 호흡을 가지고, 더욱 넓고 깊은 사회적 담론을 통한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을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디지털 환경을 활용해 자신의 꿈을 펼치는 여성 기업인이 더 많아지고, 그 여성들이 서로를 밀고 당기며 하나의 건강한 커뮤니티로 성장한다면, 그녀들의 비즈니스가 결국 각자의 성장을 넘어 사회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황 대표는 자신이 하고 싶던 일을 목표로 작은 것부터 실천해나가면 꿈은 꼭 이루어진다고 이야기한다. 많은 실패를 겪었지만 경험을 통해 얻는 값진 시간들은 결코 헛되지 않다고 돌아봤다. 앞으로 수많은 황 대표들의 등장을 바라며,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그녀들의 비즈니스를 응원한다.
칼럼 |
[기고] 그녀들의 비즈니스를 응원하며 / 김진아 |
페이스북 중소비즈니스 한국총괄 상무 대학생 황수진씨에게는 늘 구두가 문제였다. 예쁘면 실용성이 없었다. 가격이 적당하면 예쁘지 않았다. 졸업반인 4학년, 직접 나서기로 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매일 신을 수 있는 여성화 쇼핑몰 ‘언니구두’의 창업 계기다. 처음 시장에 샘플을 구하러 간 날, 어리다고 무시만 당했다. 혼자 사이트 운영과 사진 촬영까지 배워가며 고군분투했다. 도매상들에게 무시를 당해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노력의 결실로 현재는 정직원 20여명을 두고 자체 공장까지 차렸다.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장한 탄탄한 기업이 됐고 외국 진출도 준비 중이다. 황수진 대표와 같은 젊고 새로운 세대의 여성 기업인이 늘고 있다. 한 사람이 마치 작은 다국적 기업처럼 활동하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것이 가능한 시대다. 이미 페이스북을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기업 열곳 중 네곳이 여성이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남성이 경영하는 기업에 견줘 에스엔에스로 도움을 받는 비중이 확연히 높게 나타난다. 여성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실이 녹록하지는 않다. 우선 투자유치가 어렵다. 여성 창업자 28%가 개인저축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세명 중 한명은 대출에 의존한다. 페이스북이 해마다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함께 전세계 95개국에서 페이스북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중소기업 9천만곳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한국은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 중에서도 투자유치 어려움이 가장 큰 나라 중 하나인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여성 기업인은 회사와 가정에서의 구실을 모두 잘 감당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부담도 크다. 개인의 성장에 필요한 외부활동이 남성들에 비해 제한적이란 어려움도 있다. 매킨지의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여성에게 동등한 사업 기회가 마련되면 매년 독일과 호주의 국내총생산(GDP)을 합한 것과 같은 크기의 부가적인 경제효과가 창출된다고 한다. 여성 기업가를 적극 양성하는 것이 경제적인 부가가치로도 이어진다는 결과다. 여성들이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어려움을 인정하고 남성과 여성의 균형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살피는 일이 결국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것임을 잘 보여준다. 다행인 것은 디지털이 가져온 유연한 사업환경이다. 열명 중 여덟명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업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사업의 기회와 지평을 넓히는 디지털이 연대와 공존도 함께 이끌고 있는 것이다. 실제 디지털 플랫폼을 매개로 서로 만나고 멘토가 되어주는 것은 큰 힘이다. 누군가에게는 막연한 꿈을 현실로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준다. 모든 사회문제가 그렇듯 진정한 양성평등도 긴 호흡을 가지고, 더욱 넓고 깊은 사회적 담론을 통한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을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디지털 환경을 활용해 자신의 꿈을 펼치는 여성 기업인이 더 많아지고, 그 여성들이 서로를 밀고 당기며 하나의 건강한 커뮤니티로 성장한다면, 그녀들의 비즈니스가 결국 각자의 성장을 넘어 사회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황 대표는 자신이 하고 싶던 일을 목표로 작은 것부터 실천해나가면 꿈은 꼭 이루어진다고 이야기한다. 많은 실패를 겪었지만 경험을 통해 얻는 값진 시간들은 결코 헛되지 않다고 돌아봤다. 앞으로 수많은 황 대표들의 등장을 바라며,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그녀들의 비즈니스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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