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장 하루의 시작을 콜롬비아에서 수입한 커피와 함께 하고 하루의 끝을 편의점에서 산 독일 맥주와 함께 보내는 것이 이제는 누구에게나 가능한 삶이 됐다. 수입식품이 우리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상생활을 같이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만 166개국에서 1855만톤, 30조1838억원의 식품이 수입됐다. 2014년도 수입물량 1635만톤에 비해 4년 만에 13%나 증가한 것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수입식품이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에서 수입식품의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서는 고민이 깊어지지 않을 수 없다. 인력에만 의존해서는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획기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입식품의 안전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은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일 것이다. 이미 월마트와 같은 세계적인 식품·유통업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판매선반의 재고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네슬레는 아이비엠(IBM)과 협력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식품유통추적관리제도를 도입하는 등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이미 식품 분야에까지 도달해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식약처는 더 안전한 수입식품 관리를 위해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접목한 ‘지능형 수입식품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활용해 수입식품의 안전을 더욱 똑똑하게 관리할 수 있는 수입검사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수입식품의 부적합 이력, 국외 위해정보 등의 데이터를 사람이 직접 분석하여 관리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이 수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안전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생산해내도록 하는 것이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위해가 우려되는 제품을 신속하고 정확히 선별하고 필요한 검사를 수행하도록 해서 위해한 제품이 국내에 반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으로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영업자는 식품 수입 전 위해요소가 없는지 ‘사전진단’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영업자는 통관 단계 부적합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제품을 수입하지 않음으로써 금전적 손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위해 가능성 있는 식품이 수입신고 전에 차단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통합시스템은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신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한 발판이 된다. 특히 올해 6월24일 식약처와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전자위생증명 업무협약’을 체결해 기존에 종이 서류로 주고받던 축산물 위생증명서를 전자문서로 주고받기로 했다. 앞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위변조 가능성이 없는 더 높은 수준의 위생증명서 교환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런 ‘블록체인’은 위생증명서뿐만 아니라 향후 식품의 유통이력 추적관리 전반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므로, 전자위생증명서뿐만이 아니라, 이 기술을 식품안전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역사서 <춘추좌전>에는 노나라의 신수라는 이가 하늘의 유성을 보고 ‘제구포신’(除舊布新)의 징조라고 했다는 말이 나온다. 하늘의 유성을 불운한 징조로 보지 않고 낡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내야 하는 시기로 읽어내 나라를 부강하게 한 것이다. 식약처는 4차 산업혁명의 도전을 제구포신의 기회로 여겨 첨단기술을 식의약 안전관리에 선도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와 소비자 모두가 더 나은 안전관리체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를 기대한다.
칼럼 |
[기고] 4차 산업혁명 도전, 제구포신의 기회로 |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하루의 시작을 콜롬비아에서 수입한 커피와 함께 하고 하루의 끝을 편의점에서 산 독일 맥주와 함께 보내는 것이 이제는 누구에게나 가능한 삶이 됐다. 수입식품이 우리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상생활을 같이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만 166개국에서 1855만톤, 30조1838억원의 식품이 수입됐다. 2014년도 수입물량 1635만톤에 비해 4년 만에 13%나 증가한 것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수입식품이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에서 수입식품의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서는 고민이 깊어지지 않을 수 없다. 인력에만 의존해서는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획기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입식품의 안전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은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일 것이다. 이미 월마트와 같은 세계적인 식품·유통업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판매선반의 재고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네슬레는 아이비엠(IBM)과 협력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식품유통추적관리제도를 도입하는 등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이미 식품 분야에까지 도달해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식약처는 더 안전한 수입식품 관리를 위해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접목한 ‘지능형 수입식품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활용해 수입식품의 안전을 더욱 똑똑하게 관리할 수 있는 수입검사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수입식품의 부적합 이력, 국외 위해정보 등의 데이터를 사람이 직접 분석하여 관리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이 수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안전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생산해내도록 하는 것이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위해가 우려되는 제품을 신속하고 정확히 선별하고 필요한 검사를 수행하도록 해서 위해한 제품이 국내에 반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으로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영업자는 식품 수입 전 위해요소가 없는지 ‘사전진단’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영업자는 통관 단계 부적합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제품을 수입하지 않음으로써 금전적 손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위해 가능성 있는 식품이 수입신고 전에 차단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통합시스템은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신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한 발판이 된다. 특히 올해 6월24일 식약처와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전자위생증명 업무협약’을 체결해 기존에 종이 서류로 주고받던 축산물 위생증명서를 전자문서로 주고받기로 했다. 앞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위변조 가능성이 없는 더 높은 수준의 위생증명서 교환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런 ‘블록체인’은 위생증명서뿐만 아니라 향후 식품의 유통이력 추적관리 전반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므로, 전자위생증명서뿐만이 아니라, 이 기술을 식품안전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역사서 <춘추좌전>에는 노나라의 신수라는 이가 하늘의 유성을 보고 ‘제구포신’(除舊布新)의 징조라고 했다는 말이 나온다. 하늘의 유성을 불운한 징조로 보지 않고 낡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내야 하는 시기로 읽어내 나라를 부강하게 한 것이다. 식약처는 4차 산업혁명의 도전을 제구포신의 기회로 여겨 첨단기술을 식의약 안전관리에 선도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와 소비자 모두가 더 나은 안전관리체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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