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다룬 각 언론사 1면 머릿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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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AS]
주요 신문 1면 머릿기사…한겨레·경향 ‘피습’, 조선·중앙 ‘테러’
경찰 ‘살인 미수 혐의’ 적용…정치권은 한목소리로 ‘테러’ 규정
CNN·뉴욕타임스 ‘공격’ 표기…미국 전문가 “극단주의자 소행”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5일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김기종(55)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팔이 베여 80여 바늘을 꿰맸습니다. 김씨는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끔찍하고 유례가 없는 이 사건은 당연히 6일 아침 모든 신문의 1면 머릿기사로 보도됐습니다. 그런데 이를 전하는 각 신문의 제목들이 조금씩 다릅니다.
미국대사 피습…흉기가 된 ‘극단적 민족주의’ / 한겨레
습격당한 미국대사 그래도 “같이 갑시다” / 경향신문
한미 혈맹, 핏빛 테러 당했다 / 한국일보
한·미 동맹이 테러당했다 / 중앙일보
테러당한 한·미동맹…피습 美대사 “같이 갑시다” / 서울신문
초유의 美대사 테러…그래도 韓·美동맹 굳건 / 세계일보
韓美동맹 찌른 從北테러 / 조선일보
從北, 한미동맹을 테러하다 / 동아일보
‘미국의 얼굴’ 서울 한복판서 테러 당했다 / 국민일보
1. 폭력을 써서 적이나 상대편을 위협하거나 공포에 빠뜨리게 하는 행위. ‘폭력’, ‘폭행’으로 순화.
2.『정치』=테러리즘. 테러리즘(terrorism)「명사」
정치적인 목적을 위하여 조직적·집단적으로 행하는 폭력 행위. 또는 그것을 이용하여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려는 사상이나 주의. 피습(被襲)「명사」
습격을 당함. 습격(襲擊)「명사」
갑자기 상대편을 덮쳐 침. 김씨의 행위는 테러일까요 습격일까요. 김씨의 말이나 과거 행동 등에 비춰보면, 김씨는 한·미 군사훈련의 중단을 요구했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리퍼트 대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김씨의 행위에 조직적·집단적 배후가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종합하면, 김씨의 행위는 그것이 어떤 광기에 의한 것이라도 해도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행위에 조직적이고 집단적인 배후가 확인된 바 없으니 현재로선 테러라는 개념으로 규정하기엔 부족함이 있습니다. <한겨레>는 이 같은 사실과 사전적 의미에 따라 테러보다는 더 포괄적인 의미의 습격이란 단어를 제목에 썼습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초청 강연에 참석했다가 김기종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가 휘두른 흉기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며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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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현장에서 검거된 김기종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운동 종로경찰서에서 수사받던 중 골절상 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며 “한미 전쟁 훈련을 중단하라”고 외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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