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134
동교동계 전 장관·의원 10여명 ‘문재인 지지’ 성명
박지원·최경환·권노갑 등은 ‘안철수 선대위’ 포진
국민의당 ‘호남 정체성’ 민주 ‘민주·평화 정신’ 우위
김현철·김덕룡 등 상도동계 인사들은 문재인 선택
1970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40대였던 김영삼, 김대중, 이철승 세 후보가 경쟁했습니다. 야당의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40대 기수론’의 출현이었습니다. 1차 투표에서 김영삼 후보가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에서는 김대중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김대중 후보는 1971년 대선에 출마했고 현직 대통령이었던 공화당 박정희 후보에게 패했습니다.
그 이후 박정희 전두환 정권 20여년간 김영삼의 ‘상도동계’와 김대중의 ‘동교동계’가 우리나라 야당의 양대 축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집이 각각 상도동과 동교동에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습니다.
두 사람은 1987년 6월항쟁 이후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대통령 자리를 민주정의당의 노태우 후보에게 헌납했지만, 1992년과 1997년 대선에서 차례차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50대 이상 유권자들이 상도동과 동교동이라는 지명에서 김영삼과 김대중이라는 두 거물 정치인을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런 일입니다.
5·9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출신 정치인들이 속속 문재인이나 안철수 후보 지지 선언에 나서고 있습니다. 20~30대 젊은 유권자들에게는 낯설지만 50대와 60대 이상 유권자들에게는 낯익은 이름들이 언론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동교동계 원로’들이 19일 민주당사 4층 회의실에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과 성명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재식(전 산자부 장관), 천용택(전 국정원장), 임복진(전 의원), 김화중(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근식(전 행자부 장관), 나병선(전 의원), 배기선(전 의원), 배기운(전 의원), 김태랑(전 의원), 한영애(전 의원), 조재환(전 의원), 이강래(전 의원), 안병엽(전 정보통신부 장관)
우리 동교동계는 이번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화합과 통합의 정신을 실천하고, 민주 호남정신을 구현해 나갈 적임자는 문재인 후보라고 판단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분열을 가장 경계하셨다. 그러나 지금 호남은 안타깝게도 김대중 정신의 가치를 왜곡한 정치세력으로 인해 분열 속에 있다. 이제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세력과 결별하고, 화합과 통합의 김대중 정신을 이어갈 문재인 후보와 힘을 모아주시기를 국민께 호소한다.
돈 없고 서러운 사람을 위하는 게 정치라고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철학과 신념을 받들고 사회적 약자 보호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남북평화통일을 위한 6·15 정신과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남북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적임자는 문재인 후보이다.
이명박근혜 정권이 초래한 남북관계 파탄, 민생경제 파탄, 민주주의 파탄으로부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문재인 후보가 승리해야 한다.
이명박근혜 보수정권 세력과 손잡는 또 다른 정권연장이 아닌 김대중 정신이 계승되는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시대적 과제이다. 이에 동교동계는 김대중 정신을 이어나갈 대통령 후보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국민께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드린다.
19대 대통령 선거운동일 첫날인 17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앞에서 박지원대표와 유세를 펼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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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북카페에서 김덕룡 전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김 전 의장은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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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은 현대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이라는 미증유의 사태에 직면하여 심각한 갈등과 분열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시대정신인 화합과 통합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가 바로 문재인 후보라고 생각하기에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과거 30년 전 민주화 세력의 분열로 말미암아 이후 국민 다수가 원하는 민주화의 확립과 참된 개혁을 확실히 성취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퇴행하는 작금의 모습을 보면서 저의 합류가 상징적만이라도 민주세력의 재결집을 통해 정통 민주화 세력의 확실한 정권교체라는 숙원에 동력을 불어넣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문재인 후보만이 민주화 전통의 맥을 잇고 영호남의 진정한 화합과 이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각종 갈등과 분열을 통합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저는 문재인 후보가 하나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끌어온 우리 세대가 미래세대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1. 정권교체는 이미 목표가 아니라 기정사실화 되었습니다. 이제 정치를 바꿔서 시대교체로 나아가야 하며, 이를 위해 개헌은 필수적인 과제입니다.
2. 안보, 경제 등 총체적 위기 상황에서 박근혜 정권을 구성하고 지탱한 국정농단세력을 제외한 모든 정치세력의 참여와 통합을 실현하기 위해 연정과 협치를 실천하기 바랍니다. 하나 된 대한민국을 위해 통합정부의 내각은 각계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코리아 올스타팀’이 되기를 바랍니다.
3. 국가대혁신과 사회적 대타협 그리고 확고한 국가안보와 통일에 대한 국론통일을 위해 여·야, 보수·진보, 지역,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국민회의’를 구성하여 국민대통합의 길을 열어나가야 합니다. 시대교체의 대전환기에 치러지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끌어온 우리 세대가 우리나라의 내일을 이끌어갈 미래세대의 선택을 응원하고 함께 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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