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135
홍준표-안철수-유승민 후보단일화 추진 원탁회의
3당 대선후보 초청 실패…주호영 원내대표만 참석
1987년 6월항쟁에서 넥타이 부대는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쳤습니다.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는 6·29 선언으로 대통령직선제를 받아들였습니다. 국회 개헌특위에서 임기 5년의 단임제로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이나 김대중 둘 중의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영삼이나 김대중 둘 중의 한 사람’이라는 바로 그 지점에 함정이 있었습니다. 양김씨는 단일화에 실패했고 대통령 선거에 각각 출마했습니다. 양김씨는 서로 자신의 승리를 장담했습니다. ‘4자 필승론’이라는 궤변도 나왔습니다.
1987년 13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김대중(오른쪽)과 김영삼(왼쪽)은 가을부터 야당 후보 단일화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동시 출마했다. 사진은 9월29일 남산 외교구락부에서 첫 공식 협상 중인 ‘양김’.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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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18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에서 단일화방식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뒤 회담장을 나서며 악수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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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동맹으로 대한민국의 굳건한 안보를 유지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는 ‘좋은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사심 없이 단일화에 동참하여 진보?좌파 후보인 문재인 후보와 양자 대결하는 것이라 확신합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중도 보수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 원탁회의에 참석,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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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후보 단일화
3당 후보와 당 지도부에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는 헌신적인 결단을 촉구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이기주의와 아집, 독선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핵·미사일 도발로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에 대해 주적이라고 규정하는 것조차 거부하는 문재인 정권 출현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안은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밖에 없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순수한 열정과 충정으로 마련한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한 3당 원탁회의를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자기 지지만을 요구하는 것은 시대정신인 소통과 협치라는 대의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선거전략적인 실리도 기대할 수 없는 근시안적 욕심일 뿐이다.
특히 후보 단일화가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이라는 주장은 과학도, 전략도 아 닌 민심과 내일을 못보는 청맹과니 허풍에 불과하다.
현재 대선중인 프랑스는 극우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 중도와 우파, 좌파 대선주자들이 자연스럽게 협력하고 지지선언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결선투표제라는 제도가 있어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서로 다른 이념과 정당 후보들이 힘을 모으는 것은 자당의 이익보다 프랑스의 지성과 자유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선공후사의 정신의 발현인 것이다.
한반도 중대위기 속에서 북한 김정은에게 평화를 구걸하려는 문재인 정권의 출현을 막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다. 또 절대다수의 국민들 역시 문재인 정권에게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절실한 심정이다.
이같은 국민의 염원과 시대정신을 외면한 채 오로지 후보 개인과 자당의 이익만을 이해 후보 단일화를 거부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책임질만한 역량도 자질도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대한민국국민포럼과 범시만사회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중도·보수 세력의 후보 단일화를 촉구해왔다. 오늘 이 자리 역시 각 당의 입장과 계획을 듣고 후보 단일화, 즉 문재인 정권 출현 저지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동안 문재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은 시민단체의 후보 단일화 추진에 대해 적폐세력 연대라고 비난하고 막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는 후보 단일화가 되었을 때 패배할 것을 두려워한 민주당이 어떻게든 막아보기 위해 벌이는 정치음해 선전공작이요 꼼수에 불과하다. 대통령직선제 이후 역대 어느 선거가 연대와 협력 없이 대선에 승리한 적이 있는가.
정작 더불어민주당이 계승한다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디제이피연합, 정몽준과의 후보 단일화를 통해 대선에서 승리하지 않았는가.
다시한번 밝힌다.
북한 김정은에게 평화를 구걸하려는 문재인 정권의 출현을 저지하고 미래를 위한 개헌을 조기에 실시하는 방법은 후보 단일화 밖에 없다. 우리 시민단체들은 흔들림 없이 3당의 후보 단일화를 마지막까지 추진할 것이다. 우리는 열려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면 끝까지 나아갈 것이다.
다시한번 촉구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아직 시간은 남아 있다. 비록 오늘은 무산됐지만 4월30일과 5월3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3당 후보들을 기다릴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다릴 것이다. 만약 후보와 당의 사사로운 이해 때문에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협하는 문재인 정권의 출현을 막지 못한다면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각 당 후보와 당 지도부는 3당 후보 단일화 만이 작금의 한반도 위기를 해소하고 선진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인식하고 오로지 대한민국과 국민만을 생각하고 결연한 의지로 후보 단일화을 위한 원탁회의에 참여하길 간절히 촉구한다.
2017년 4월26일
대한민국국민포럼·범시민사회단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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