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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2.26 19:22 수정 : 2015.02.26 21:31

지미 메이먼.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짬] ‘허핑턴포스트’ 최고경영자 지미 메이먼

<허핑턴 포스트>의 최고경영자(CEO) 지미 메이먼(44·사진)이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의 창간 1돌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그는 허핑턴포스트미디어그룹 회장인 아리아나 허핑턴의 뒤를 잇는 그룹 내 2인자다. ‘허핑턴 포스트’는 <뉴욕 타임스>의 온라인 방문자를 넘어서는 등 온라인미디어 부문의 강자로 자리잡고 있으며, 지난해 2월 <한겨레>와 손잡고 허핑턴포스트코리아를 창간했다. 25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그를 만났다.

덴마크 출신인 메이먼은 25살까지 핸드볼 선수로도 활약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딴 뒤 ‘고 바이럴’(GO VIRAL)이란 온라인 동영상 유통회사를 설립하면서 온라인 비즈니스업계에 발을 들였다. 훗날 이 회사는 아메리카온라인(AOL)에 9670만달러(한화 약 1060억원)에 팔렸다. 2012년 허핑턴포스트의 최고경영자가 됐다.

‘허프코리아’ 창간 1돌 맞아 방한
블로거 등 오피니언 리더 참여 덕분
한국인의 목소리·관심사 파악 성과

‘종이신문에서 모바일로’ 냉정한 현실
‘기사 업로딩 뒤 독자 소통’이 더 중요
“변화 두려워 말고 혁신적 사고 하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출범 1년 만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글로벌 모델이지만, 세계 각국(14개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난 1년 동안 한국인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한국인들이 어떠한 부분에 관심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유명 블로거 등 오피니언리더들이 참여해 토론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 주효한 것 같다.”

-1년 전에도 방한했다. 한국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느껴지는가?

“한국에서도 미디어 소비 패턴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급성장이 주요 원인으로 여겨진다. 과거 미디어의 일방적인 제공에서 소비자가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미디어 민주화’가 이뤄지고 있다.”

-언론사들이 뉴미디어에 투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환경변화 적응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고민이 많다.

“지금은 투자를 하느냐 마느냐를 고민할 때가 아니다. 미디어 변화라는 흐름을 타야 한다. 기존 미디어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고 있고, 광고주들은 이를 뻔히 알고 있다. 그냥 지켜보기만 하다가는 미디어의 영향력과 수익이 동시에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다. 하루빨리 변화된 환경에 걸맞은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그 뒤 고민할 문제다.”

-향후 미디어산업이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나?

“큰 변화(Big shift)는 모바일화다. 인터넷이 데스크톱에서 모바일로 급격히 이동 중이다. 모바일에 걸맞은 콘텐츠 생산이 절실하다. 신문 기사를 그대로 온라인에 옮기는 것은 실패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모바일화는 뉴스 소비자들의 소비행태 자체를 달라지게 하고 있다. 기사 내용, 헤드라인, 사진, 수익구조 등 모든 방식을 모바일에 맞춰 접근해야 한다.”

-<뉴욕 타임스>나 <비비시>(BBC) 같은 전통적 매체들이 최근 혁신 보고서를 내는 등 변화에 힘쓰고 있다.

“나도 읽었다. 보고서들이 허핑턴포스트를 많이 거론하고 있더라.(웃음) 1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뉴욕타임스이지만, 15년 뒤에는 없어질 수도 있다. 그것이 현재 미디어업계의 냉정한 현실이다. 뉴욕타임스 기자는 기사를 업로딩하면 일이 끝나지만, 허핑턴포스트 기자는 업로딩한 뒤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된다. 계속 독자 반응을 체크하고, 결과를 데스크들과 토론하며 수정을 거듭한다. 쉽게 말하면 우리는 민첩하다. 전통적 매체들도 이런 점을 배워야 한다.”

-허핑턴포스트의 성공도 놀랍지만, <버즈피드>나 <쿼츠> 같은 신생 경쟁매체들의 성장도 놀랍다. 허핑턴포스트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기존 미디어들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에 빨리 적응한다는 것이 첫째 강점이다. 둘째는 기술력이다. 독자들의 뉴스 소비 행태를 분석한 빅데이터를 통해 콘텐츠를 생산하고 배열한다. 헤드라인의 선정과 뉴스의 배치도 이 데이터에 기반한다. 셋째로 우리는 뉴스사이트가 아니라, 독자들이 참여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이 다른 사이트들과의 차별점이다.”

-허핑턴포스트가 많이 생산하는 ‘리스티클’(Listicle) 기사에 대해 ‘저널리즘이 아니다’라는 지적까지 있다.(리스티클은 리스트와 기사를 합친 말로, ‘당신이 이번 여름휴가에 가야 할 10곳’ 따위의 기사)

“우리의 장점은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데이터를 통해 파악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전세계 1억명의 독자들로부터 데이터를 얻는다. 물론 ‘오바마의 것’(정치뉴스를 뜻함)도 뉴스로서 가치가 있지만, 독자들의 생활과 관련한 연성기사도 의미가 있다. 양쪽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앞으로 어떻게 키워나갈 요량인가?

“우리는 안주하지 않는다. 앞으로 하루 8시간 이상 동영상 뉴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와 모바일 이용자들에게 최적화된 뉴스 ‘체험’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국의 언론사들에 조언해줄 말이 있다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 그리고 혁신적으로 사고하라.”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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