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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3.09 01:08 수정 : 2015.03.10 11:09

내년 스키 테스트대회도 문제 없다
아이스하키·피겨·쇼트 경기장도
올 안에만 설계하면 행사 전 완공

올림픽 개막(2018년 2월9일)까지 3년이 남아 있지만 경기장 점검 차원에서 열리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는 내년(스키)부터 해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시간이 없다”고 하는 이유다. 조직위 관계자는 “올림픽 경기장을 분산해 새로 지으려면 테스트 이벤트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 국가가 보증한 행사인데 문제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가장 예민한 부분은 가리왕산 중봉에 짓고 있는 스키 알파인 활강 경기장이다. 통상 테스트 이벤트는 대회 1년 전에 열리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국제스키연맹(FIS)은 예외적으로 두 시즌에 걸친 테스트 이벤트 개최를 평창조직위에 요구했다. 한국에서 설상 종목 국제대회를 치른 경험이 적다는 점 등을 근거로 조직위를 압박하고 있다. 국제스키연맹은 1차 테스트를 2016년 2월 남자 월드컵 대회에서, 2차 테스트를 2017년 3월 여자 월드컵 대회에서 할 예정이다. 내년 2월 첫 테스트 이벤트까지 11개월도 남지 않았다.

평창조직위 쪽은 일정이 급박하기 때문에 1단계로 올해 12월까지 우선적으로 경기 코스 공사를 완료해 테스트 이벤트를 치르고, 2단계로 2016년 10월까지 나머지 코스를 완공해 2017년 2월에는 전체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대안으로 제시된 전북 무주의 무주리조트 활강 슬로프를 보강하면 대회까지 큰 지장 없이 경기장을 준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설계 전문가들이 제시한 시간은 설계 4개월, 시공 8개월 등 총 12개월의 공사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좀더 인력과 자원을 투자하면 공기가 단축될 수 있다. 설계 전문가는 “설계와 토목공사를 동시에 시작하고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는 패스트 트랙을 적용하면 8개월 정도로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무주의 활강 슬로프는 가리왕산 중봉과 달리 슬로프 일부만 변경하는 부분 변형이다. 또 평창올림픽을 위해 만든 특별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환경영향평가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시간까지 앞당길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설계 전문가는 “최소한의 환경성 조사로 필수적인 검토만 거치고 조속히 공사에 들어가면 테스트 이벤트를 치를 수 있다”고 했다.

서울 올림픽공원과 목동이 대안으로 제시된 남녀 아이스하키와 일부 빙상 종목은 테스트 이벤트 기간이 2016년 말, 2017년 초로 예정돼 있어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다. 평창조직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HHF),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등과 협의한 테스트 이벤트 일정에는 2016년 12월 피겨·쇼트트랙 경기장에서 쇼트트랙 월드컵을 하고, 2017년 2월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를 여는 것으로 돼 있다. 남녀 아이스하키는 2017년 4월 세계선수권대회를 테스트 이벤트로 잡아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올림픽공원 안의 시설을 개축해서 마련할 아이스하키 1, 피겨·쇼트트랙 경기장과 목동아이스링크를 이용할 아이스하키 2경기장의 리모델링 기간을 설계 4개월, 시공 8개월 등 1년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말까지만 설계를 시작한다면 테스트 이벤트 전에 완공이 가능하다. 좀더 빨리 분산 개최 결정이 나오면 내년 여름까지도 완공이 가능하다. 현재 강릉에 터파기와 다지기 등 기초 지반공사를 마친 신설 경기장의 경우 2016년 11월 완공 예정이다. 분산 개최로 인해 경기장 시설 준비가 늦춰지는 것은 아닌 것이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사무국장은 “88올림픽은 말할 것도 없고, 2002년 월드컵 등 지금까지 국가적인 행사가 열릴 때마다 정부가 힘을 실어주면서 안 되는 것도 되게 밀어붙여 왔는데 이번에만 유독 절차상 소요되는 시간이 많다는 핑계를 대는 것은 실제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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