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상담실
Q. 인터넷을 통하면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데 굳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A. 인터넷을 통해 웹페이지에 들어가면 우리는 한눈에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하이퍼텍스트로 링크를 연결해둔 경우가 많아서 모르던 내용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월드컵이 열린 브라질에 대해 위키백과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브라질 연방 공화국, 줄여서 브라질(브라질 포르투갈어: Brasil 브라지우) 또는 파서국(巴西國)은 남아메리카에 있는 연방 공화국이다.’ 이 한 문장 안에 4개의 하이퍼텍스트 표시가 있어 단박에 브라질 포르투갈어, 남아메리카, 연방, 공화국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이퍼텍스트의 등장으로 우리는 정보를 좀더 쉽고 간편하게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이퍼텍스트에는 편리함 외에 우리가 놓치기 쉬운 함정이 있습니다. 책으로 소설을 읽은 사람과 같은 내용의 소설이지만 내용 가운데 궁금한 것을 하이퍼텍스트로 연결된 링크를 통해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한 문서로 읽은 사람 가운데 누가 더 소설의 내용을 잘 이해했을까요? 캐나다 앨버타대학 영어학과 교수 데이비드 마일(Miall)과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언어학 교수인 테리사 돕슨은 인터넷의 하이퍼텍스트가 정보처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얻었습니다. 결과는 한마디로 책으로 읽은 사람이 더 빨리 읽고 이해도도 더 높았습니다. 웹페이지에는 각종 링크들과 팝업 광고 등 시각·청각적 자극이 가득합니다. 이런 자극은 빠짐없이 우리 뇌의 인지과정을 거쳐서 처리되기 때문에 뇌에 과부하를 일으킵니다. 정작 중요한 정보에 집중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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