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상담실
“부모부터 돌아보길”
Q. 중학생 아들이 집에서 매일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며 허송세월하는 모습에 화가 나서 스마트폰을 압수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들은 “아빠도 매일 스마트폰을 하면서 왜 나만 혼내냐”고 말대꾸를 하더군요. 저는 퇴근 뒤 이메일 등 업무를 위해 쓰는 거라 용도가 다른데 아들에게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까요?
A. 아이들은 자라면서 학습 능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부모의 표정·말뿐 아니라 행동도 자연스레 배웁니다. 발달단계에 따르면 3~4살 아이들은 모방을 통해 상호작용을 발달시킵니다. 이때 아이들은 엄마 아빠 놀이나 선생님 놀이, 병원 놀이를 즐기는데, 어른의 세계를 따라하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모방도 형성되기 때문에 더욱 부모의 모범이 요구됩니다.
스마트폰을 습관적으로 쓰는 부모를 바라보는 자녀들은 부모처럼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녀가 부모의 스마트폰 이용을 그대로 모방하는 거죠.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부모가 잔소리를 하면 처음에는 자녀가 마음속으로 불만을 품고 있다가 나중에 불만을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이때 자녀의 마음은 ‘아빠 엄마는 하는데, 왜 나는 안 될까?’입니다. 그때 부모의 용도는 정당하고, 자녀의 사용은 쓸모없다고 말한다면 대화가 어렵습니다. 자녀에게 부모는 답답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 존재로 인식될 뿐입니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의 경우 가정 환경의 중요성이 많이 언급되는데, 특히 부모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부모의 통제가 심할수록 자녀들이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생은 가치관 형성기이므로 강요나 질책이 아닌 대화로 해야 합니다. 먼저 자녀가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불만을 말할 때, 귀기울여 들어준 뒤 자녀의 눈높이에 맞춰 공감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박효수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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