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상담실
Q. 동업자와 함께 앱 개발 회사를 운영중입니다. 동업자는 사후서비스(AS)망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자 하는데 저와 의견이 달라 갈등중입니다. 동업자의 뜻을 따라야 할까요? A. 오사카에는 한때 ‘노렌백년회’라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노렌이란 점포나 회사의 문양이 들어 있는 무명천입니다. 일본에서는 백화점, 회사, 가게, 식당 등의 입구마다 걸려 있는 노렌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노렌백년회에서 오사카에서 100년 넘게 영업을 해온 기업 155개를 소개했습니다. 100년 이상 건재한 155개사의 공통점은 바로 신용이라고 합니다. 신용을 목숨처럼 지킨 기업만이 오래 살아남습니다. 달리 생각하면 신용이라는 것이 그만큼 지키기 어렵다는 말이겠지요.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의 리처드 번 교수에 의하면 영장류에서 대뇌 신피질의 크기가 클수록 속임수를 잘 쓴다고 합니다. 신피질 크기가 가장 큰 동물은 인간이니, 사람은 서로를 가장 잘 속이는 동물입니다.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동하면서 인간의 뇌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다루어야 합니다. 인간의 신피질은 인간끼리의 상호작용, 그 가운데 특히 속임수를 쓰는 데 탁월하도록 진화된 기관입니다. 인간 뇌에는 속이는 능력과 오늘의 손해를 감수하고 신용을 지키는 능력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어느 능력을 사용할지는 각자의 선택이지요. 선택에 미치는 변수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미래 예측 능력입니다. 앞날을 생각하는 사람은 오늘의 손해를 감수하고 신용을 지킵니다.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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