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상담실
Q. 중학생 1학년 딸한테 입학 선물로 스마트폰을 사줬는데, 폰을 손에서 놓지 못해 딸과 다투면서 스마트폰을 뺏고 주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맞벌이라서 딸과 대화할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딸은 점점 스마트폰 친구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방에서 혼자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딸에게 어떻게 해줘야 할지 걱정이 됩니다. A. 청소년기는 발달 특성상 호기심과 충동성은 높고 통제력은 낮은 데 비해 새로운 기기를 잘 받아들여 이용하는 시기입니다. 특히 여학생들은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의 특별한 관계를 통해 존재감과 소속감을 유지하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 또래 친구와의 유대감은 부모와의 관계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 유대감을 유지하기에 스마트폰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우선,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자체를 염려하기보다는 이용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스마트폰으로 만나는 친구들은 누구인지 좀더 상세히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단, 부모가 간섭하거나 통제하려는 의도로 비쳐서는 안 되겠지요. 그러면서 부모님도 때로 스마트폰으로 자녀와 대화를 시도하거나 자녀가 자주 이용하는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대인관계를 조화롭게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말로 하긴 쑥스럽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이야기도 메신저나 온라인으로 하다 보면 더 자연스레 속내를 털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 세대와 다르게 청소년들에겐 온라인 대화가 더 익숙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 조절은 부모와 자녀 간 상호작용의 질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가족 내 소통이 중요합니다. 자녀의 행동에 지지와 격려, 따뜻한 시선을 보냄으로써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시킬 수도 있고, 지시나 간섭 등의 반응을 보여줌으로써 부정적인 행동을 강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박효수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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