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상담실
Q: 사무실에서 틈만 나면 빈둥거리는 동료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늘 좋은 아이디어를 내서 열심히 일한 저를 무색하게 만듭니다. 저는 잠을 줄이면서까지 일에 매달리고 있는데 실적은 그가 한 수 위입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요? A: 위기를 느낀 병정개미는 페로몬을 방출해 다른 개미들이 그 뒤를 따르게 합니다. 다른 개미들은 먼저 간 개미의 뒤를 열심히 쫓아가고 그 뒤를 또다른 개미들이 따르면서 개미들의 행진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행진은 방향이 없습니다. 그저 앞선 개미의 뒤를 쫓기 때문에 결국 거대한 원을 이뤄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돌 뿐입니다. 죽음의 소용돌이 속에서 개미는 끊임없이 앞선 개미의 뒤를 쫓아 행진을 계속합니다.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같은 자리를 돌던 개미 떼는 피로와 굶주림에 지쳐 모두 죽게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근면합니다.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한국인은 연평균 2163시간을 일해서 36개국 가운데 2위를 차지했습니다. 가장 적게 일하는 네덜란드의 1380시간에 비해 거의 1.6배에 달하는 노동시간입니다. 하지만 생산성은 높지 않습니다. 노동생산성만 보면 우리나라는 36개국 가운데 32위로 최하위권입니다. 행복지수도 27위로 바닥입니다. 일과 생활의 균형, 건강, 삶의 만족도 등 대부분 항목에서 하위권을 차지했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는 침팬지의 지능을 실험했습니다. 우리 안의 침팬지에게 땅콩을 줍니다. 이 땅콩은 플라스틱 투명 원통에 들어 있습니다. 원통은 가늘고 긴 모양이라 손을 넣을 수도 없고 고정되어 있어 뒤집을 수도 없습니다. 10여분간 가만히 있던 침팬지는 입으로 물을 옮겨서 통에 뱉어냅니다. 통 속에 물이 차 오르면서 땅콩이 떠올라 침팬지는 땅콩을 먹습니다. 침팬지가 잠시 빈둥거리는 듯 보였지만 해결책을 찾아 생각중이었던 것입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과학대학 화학과의 멘델레예프 교수는 63개의 원소를 정렬할 규칙을 발견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진이 빠지도록 연구에 몰두했지만 규칙을 찾지 못했습니다. 답을 찾은 것은 잠을 자면서였습니다. 지쳐서 잠이 든 어느 날 꿈속에서 모든 원소가 조건에 맞게 정렬된 모습을 보았는데, 이게 오늘날 멘델레예프의 원소주기율표가 됐습니다. 아르키메데스가 부력의 원리를 깨닫고 유레카를 외친 곳도 목욕탕이었습니다. 때로는 빈둥거리며 궁리를 하고, 낮잠을 자며 영감을 떠올리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
기사공유하기